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강릉 지인 대통령실 채용 논란 발언과 관련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권 직무대행은 18일 장 의원의 직언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장제원 의원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당내 의원들이나 당원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듣도록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또한 그는 “당 소속 국회의원이 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에게 이런 저런 쓴소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이 대통령실 인사 채용 관련 쓴 소리를 했는데 어떤 입장인지’ ‘장 의원이 직언했는데 관련 입장이 무엇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앞서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선 권성동 대행께 부탁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권 직무대행의 지인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들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며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또한 권 직무대행의 강릉 지인 대통령실 채용 논란에 대해서도 “저는 권 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면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첨부된 자료들을 누구의 추천인지 알 수 없도록 해서 인사팀에 넘겼고, 인사팀에서 대상자의 세평과 능력, 선거 공헌도와 이력 등을 고려해 직급을 부여하고 발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권 직무대행은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 아들이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과 관련해 사적 채용 논란이 제기되자 “내가 추천했다. 어렸을 때부터 잘 안다”며 “(업무 역량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장제원 의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 그래서 좀 뭐라고 그랬다. (9급으로 채용된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더니 9급에 넣었더라.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아서 내가 미안하더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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