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한반도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원장이 방문해 관심이 모아진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의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원장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김 원장의 체류 기간과 세부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첫 방미인 만큼 상견례 차원에서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카운터파트들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및 국무부의 핵심 인사들을 두루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지난해 10월 번스 국장이 방한했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했던 만큼 김 원장도 조 바이든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 원장은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측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핵실험 등 도발 움직임을 비롯해 한반도 상황을 공유하고 대북 제재 등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원장은 또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북한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정원은 지난 6일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한 첩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 탈북어민 강제 북송 논란과 관련해 합동 조사 강제 조기 종료 등의 혐의로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을 각각 고발한 바 있다.
한편, 김 원장의 이번 방미는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원장은 덜레스 공항에서 VIP출입구를 통해 나왔으며, 현장에 있던 직원들이 신원 노출을 차단하기 위해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다.
이는 과거 정치인 출신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잦은 ‘동선 노출’ 논란을 빚었던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박 전 원장은 지난해 5월 방미 일정을 소화하던 도중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DC도 오늘 NY도 비가 5도다”라고 올려 국정원장이 스스로 동선을 공개한다는 논란을 자초했다. 국정원은 대외적으로 “정보기관장의 동선은 비공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