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민심 악화에…권성동, 대통령실 ‘9급 채용’ 논란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0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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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제 불찰…청년에게 상처 줬다면 사과”
‘사적 채용’ 논란엔 “일반 공무원 채용과 본질 달라”
지지율 하락 관련 “다 제 부덕의 소치”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최근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제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줬다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자신이 추천해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행정요원으로 채용된 우모 씨를 둘러싼 채용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 만에 몸을 낮춘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소위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께 제대로 설명해 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음에도 저의 표현으로 논란이 커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며 “초심으로 경청하겠다. 앞으로 국민의 우려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우 씨의 채용과 관련해 “장제원 의원에게 압력을 가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내가 미안하더라”고 말해 2030세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다. 권 원내대표는 19일까지도 유감 표명 대신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년층 민심이 급속도로 악화되며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공식 사과하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장 의원도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권 원내대표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일반 공무원 채용과 다를 뿐 사적 채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선출직 공직자 비서실의 별정직 채용은 일반 공무원 채용과는 본질이 완전히 다르다”며 “이들(별정직)은 선출된 공직자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고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다. 대통령실 뿐만 아니라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실 별정직에 모두 해당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를 도우면서 캠프 곳곳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청년들을 많이 봤다. 주말은커녕 밤낮 없이 쉬지도 못하며 모든 분야에서 헌신했다”며 “이런 청년들이 역대 모든 정부의 별정직 채용 관례와 현행 법령에 따른 절차를 거쳐 각 부서 실무자 직급에 임용됐다”고 강조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미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 “당내 여러 어려운 사장 때문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 아니냐”며 “국정동력도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놓고 권 원내대표의 실책성 발언을 파고들며 지도 체제 개편을 촉구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권 원내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했던 장 의원은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사과하셨으니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야 되지 않나 싶다”고 말을 아꼈다. 권 원내대표도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페이스북 내용이 제 진심이라고 알아달라”고 거듭 몸을 낮췄다.

권 원내대표는 본회의에서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지율이 당도, 정부도 하락하고 있고 각종 논란으로 우려하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다 제 부덕의 소치”라며 “언제든지 마음과 귀를 열어놓겠다. 당의 발전 방안, 지지율 제고 방안, 통합 방안이 있으면 언제든지 제게 고견을 들려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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