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투기 KF-21 첫 비행 어땠나…“이륙 순간 뭉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0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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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속에서 조종간을 당겨 기체가 부양한 순간 가슴 뭉클함과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소속 안준현 소령(공사 54기·사진)은 19일 경남 사천에서 진행된 국산 전투기 KF-21(보라매) 시제 1호기의 첫 시험비행을 성공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안 소령은 20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내색은 안했지만 이륙 직전까지 심적 부담이 컸다”면서도 “막상 이륙 후 사천 상공에 떠오른 뒤부터는 편안하고 순조롭게 정해진 경로대로 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30여 분 간 비행을 마치고 착륙 후 너무도 많은 분의 축하를 받았다”며 “KF-21의 개발과 시험비행을 위해 노력한 모든 분께 영광을 돌린다”고도 했다.

KF-21 시제기 조종사로는 안 소령을 포함해 공군 소속 2명과 개발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소속 2명 등 총 4명이 선발됐다. 이 가운데 안 소령이 첫 시험비행 조종간을 잡은 것이다.

국산 기본훈련기 KT-1 비행교관을 거쳐 2016년부터 52전대 시험비행조종사로 근무 중인 그는 지난해 2월부터 KF-21의 시험비행을 본격 준비했다. 1년여간 비행계통 교육, 조종절차 숙달 훈련 및 시뮬레이터 탑승, 비상처치 절차, 각종 절차·교범 검토 등을 수없이 반복했다고 한다. 그는 “KF-21 시제 1호기는 이륙시 가속력이 우수했고 부양 조작시에 어려움없이 원하는 조작으로 이륙이 가능했다”며 “무거운 기체에 비해 착륙 충격도 매우 적어 부드럽게 착륙했다”고 말했다. 첫 시험비행에서 KF-21의 우수성과 비행 안전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안 소령은 2026년까지 2200여 소티(출격횟수)의 시험비행을 통해 KF-21을 개발 검증하는 과정에도 참여하게 된다. 그는 “수많은 기술의 집약체인 전투기를 검증하려면 2200여소티도 많은 게 아니다“라며 ”최초 시험비행 조종사라는 타이틀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향후 시험비행과 해야 할 임무들이 더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최초 시험비행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만큼 KF-21이 최적의 상태를 갖춰 모두가 만족할 항공기로 완성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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