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1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설이 ‘문재인 정부와 야당 때리기’에 치중했다며 “무능을 남 탓으로 돌린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교섭단체(여당) 대표연설에 대해 “국민이라는 단어가 34번, 규제라는 단어가 24번, 문재인과 민주당 단어를 합치면 29번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여전히 남 탓할 것인지에 대해 심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 정부와 민주당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로서 새로운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라며 “진정 협치를 바란다면 국민께서 원하는 통 크고 실제 국민 민심에 귀를 기울이며 성과로 입증하는 유능함을 보여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꼬집었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했던 이재명 의원도 “정치는 더 나은 국가, 더 나은 국민의 삶을 위해 미래로 가야 한다”며 “자신의 무능함을 남 탓으로 돌리는 아주 민망한 장면이었다”고 평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과 부동산 정책 실패, 탈원전 정책을 민생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지난 5년 동안 실패한 정책을 반복하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국정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역대 어느 정부도 규제 개혁을 얘기하지 않은 정부는 없다”며 “(규제가) 정착되고 제대로 이행되려면 수년의 시간 필요하다. 그런 규제를 마구잡이로 완화하겠다고 해서 경제가 살고 민생에 도움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과 관련, 권 원내대표가 “강성노조의 불법 행위를 엄단해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 “지금 한창 노사 간 대화가 진행 중에 있는데 대화 분위기를 해치는 압력성 발언을 집권여당 대표가 함부로 하는 건 지나친 것 같다”며 “오히려 노사 간에 잘 타협해서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는 발언이 더 적절하지 않았겠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노조 타협안 중심으로 노사가 잘 상의했으면 좋겠다”며 “가능한 한 공권력 투입 없이 원만한 대화로 해결되길 기대하고 정치권이 여기에 맞는 발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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