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심의하는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사진)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공영방송 KBS와 MBC를 겨냥해 각각 10개의 편파 방송 사례를 공개하며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정 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의 “임기 보장” 주장에 맞서 여론전에 나선 것.
국민의힘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간사를 맡은 박성중 의원은 22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해 8월 정 위원장 취임 이후 국민의힘이 제기한 1216건의 편파 보도 사례 중 707건(58%)이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고 각하됐다”며 “편파적으로 방심위를 운영하는 위원장은 더 이상 위원회를 이끌 자격이 없다. 당장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KBS 사장을 지낸 정 위원장은 지난해 8월 방심위 위원장에 취임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공적 성격이 짙은 언론사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KBS와 MBC를 직접 거론했다. 그는 “왜곡 보도 사례를 보면 하나같이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게 작동되고 있다”며 “민노총이 두 언론 수뇌부를 장악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국회 과방위원장으로 당선된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관련법을 조속히 통과시키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방송의 공영성과 공익성, 독립성, 중립성은 정권 입맛대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아예 이번 기회에 못을 박겠다”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저도 법안을 낸 바 있다. 관련법을 조속히 통과시키고, 제가 위원장으로 있는 한은 정권 입맛에 따라 방송과 언론의 자유가 좌지우지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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