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무조건’ 열창 다음날 광주 ‘치콜 번개’…연일 호남 행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4일 13시 24분


정진석, ‘尹이 불렀던 노래’ 영상 올리며 맞불
대통령실 “징계 잘했다는 여론 높아” 긴장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 이후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특히 호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전남 진도에선 지역 주민들과 트로트 노래 ‘무조건’을 열창했고, 광주광역시에선 돗자리를 깔고 ‘치콜(치킨+콜라) 번개’를 여는 등 당원들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이 대표는 23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공원에서 당원, 지지자 100여 명과 만났다. 지난 13일 광주 무등산을 등반한 데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공지문을 올린 뒤 참가자들로부터 사전 신청을 받아 당원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호남 지역에선 목포, 순천, 광주, 전주, 진도 등을 방문했고 제주와 진주, 창원, 부산, 춘천 등도 찾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공원에서 당원들을 만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공원에서 당원들을 만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뉴스1


전날엔 이 대표가 진도에서 지역 주민들과 즉석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유튜브 등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상권 살리기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한다기에 찾아와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앞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가 와서 여기서 노래 부르고 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박상철 씨의 ‘무조건’을 부르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지역 주민들도 이 대표 주변으로 몰려나와 무대에서 함께 노래와 춤을 즐겼다. 주민들의 앙코르 요청에 이 대표는 가수 송대관의 ‘네 박자’도 열창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마무리되지 않아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길어지면서 오히려 이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는 모양새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는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1위로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표에 대한) 징계를 제대로 했다는 여론이 높다”고 언급하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버스킹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자신의 지역구 야외 행사에서 노래를 부른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정 부의장은 충남 공주산성시장에서 열린 야외행사 무대에서 직접 기타를 잡고 김광석의 ‘두 바퀴로 자는 자동차’를 노래했다. 이어 앙코르 요청에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불렀다. 이 노래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대선 후보 시절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열창해서 화제가 됐던 곡이다.

정 부의장은 지방선거 직후였던 6월 초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놓고 이 대표와 온라인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정 부의장이 “민감한 시기에 적절치 못하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하자 이 대표는 육모 방망이 사진을 올리며 정 부의장을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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