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간 민주당 “경찰 장악 행정쿠데타…尹, 징계 철회·대국민 사과해야”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26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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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 등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윤석열 정권 경찰장악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 등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윤석열 정권 경찰장악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을 찾아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여론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경찰국 설치를 ‘행정 쿠데타’로 규정하고 반대 집단행동을 한 경찰에 대한 정부의 징계 철회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당 경찰장악 저지대책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오전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용산 국방부 정문 앞에서 ‘윤석열 정권 경찰장악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준비해온 ‘경찰장악 중단하라’, ‘경찰징계 철회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경찰들의 집단적인 목소리를 놓고 국가 기강문란이라고 했던데, 진정 국기문란을 일으키는 사람이 누구냐. 윤석열 정부 아니냐”며 “대통령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했으면 이런 상황이 왔겠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경찰들이 12·12 하나회 쿠데타 같은 발상을 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 측근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야말로 정말 행정쿠데타 같은 발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시행령도) 보통 40일 입법 예고기간을 갖는데 4일만에 전광석화같이 전쟁 치르듯 경찰국을 신설하고 있다. 무엇이 두려운 것이냐”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서영교 경찰장악 저지대책단장 등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대통령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서영교 경찰장악 저지대책단장 등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대통령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이어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 오늘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을) 의결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민과 14만 경찰 공무원의 간절한 목소리를 이제라도 경청해서 경찰국 신설이라는 잘못된 절차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전국 경찰서장회의(총경급)를 주도한 경찰 간부 징계 조치에 대해선 “너무 과도하다. 검찰은 되고 경찰은 안 된다는 것은 무슨 논리냐”며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혼란을 끼친 것에 대국민 사과를 해달라”고도 했다.

경찰장악 저지대책단장인 서영교 의원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경찰국 신설 관련 시행령 개정안 심의를 하는 것을 문제삼으며 “엄연히 정부조직법 위반이고 직권남용”이라며 “이에 대한 법적 책임 관련 조치를 모두 국회에서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를 겨냥해선 “대체 어떤 지시를 받아서 이런 조치를 취했느냐. 스스로 (징계) 결정을 했다고 해도 경찰청장 내정자로서 자격이 없다. 경찰서장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게 내정자의 임무가 아니냐. 그 임무를 방기한 채 징계를 하느냐”며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대책단 간사인 임호선 의원은 “한동훈을 법무부를 통해서 검찰을 손아귀에 넣었다면 이제는 이상민을 통해서 경찰을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며 “경찰장악은 저지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회견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불법 시행령 국무회의 졸속 의결을 포함 경찰국 신설을 당장 중단하라. 경찰에 내린 보복 징계와 감찰 지시를 즉각 철회하라. 경찰장악 시도의 모든 책임을 지고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용산 대통령실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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