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당정 협의체’ 논란 없애려
공부모임 방식으로 성격도 바꿔
계파색 옅은 중진이 대표 맡을듯
尹지지율 하락 따른 위기감 작용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을 주축으로 결성하려던 ‘민들레’(가칭) 모임이 명칭과 성격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다음 달 중순경 출범한다. 친윤 색깔이 비교적 옅은 중진 의원을 내세워 친윤 세력화라는 당 안팎의 비판은 피해 갈 것으로 전해졌다.
○ ‘민들레’ 간판도 바꿔 달기로
공동 간사를 맡기로 했던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8월 전후로 공부 모임을 출범하려고 논의하는 중”이라며 “민들레라는 이름이 나쁜 것도 아닌데 자꾸 부정적인 이미지로 덧씌워져서 다른 이름을 쓸지 의견을 수렴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모임에 참여하기로 했던 한 의원은 “아직 어떤 이름을 새로 쓸지 거론된 것은 없다”면서도 “혁신 등 거창한 명칭 대신 열린 마음으로 민심을 경청하겠다는 생각 등을 반영해서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과 정부, 대통령실까지 아우르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했던 모임 성격도 오해의 소지를 피하기 위해 당내 다른 공부 모임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초선 의원은 “이미 안철수 의원이나 김기현 의원 등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의원들이 부처 장관이나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논의하는 방식의 공부 모임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방식이 되지 않겠느냐”며 “비공식 당정 협의체라는 불필요한 논란이 불거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민들레 모임에 대해 “공식적 당정 협의체와 별개로 (정치적) 의도가 있는 모임은 발족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 尹정부 정책 지원에 초점 맞출 듯
한 차례 논란에도 공부 모임을 재차 출범시키려는 배경에는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이 약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모임에선 경제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민생 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정책을 개발해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계파 모임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모임 불참 선언을 했던 만큼 불필요한 논란을 다시 일으키지 않겠다는 것. 이철규 이용호 공동 간사 체제도 백지화하고 계파색이 옅은 재선 또는 3선 의원이 대표를 맡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