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왜 尹문자 ‘4시간33분 뒤’ 다시 봤을까…실수? 의도적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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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7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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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4시경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최된 대정부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휴대전화로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쓴 메시지 등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6일 오후 4시경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최된 대정부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휴대전화로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쓴 메시지 등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가 노출되는 바람에 큰 곤욕을 치렀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의도적 노출이냐 아니냐를 놓고 이런 저런 말들이 오갔다.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으로부터 문자를 받은 지 4시간33분이 지나 다시 핸드폰을 열었던 부분을 놓고 ‘의도적 노출이었다’, ‘급한 문자를 보내려다 덜컥한 실수였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의도적이었다고 믿는 이들은 Δ 의원 대부분이 수십대의 카메라가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하고 있다 Δ 따라서 민감한 내용은 책상 밑을 통해 보곤 한다 Δ 과거 몇몇 정치인들이 의도적으로 문자, 사진을 노출하는 것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Δ 이번에도 그런 것 같다 Δ 왜 4시간 33분이 지난 뒤 다시 문자를 본 것이 이상하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의도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와 달리 ‘실수’로 보는 측은 Δ 권 원내대표가 내부총질이라는 표현이 가져올 파장을 잘 알고 있다 Δ 권 원내대표가 입력창에 ‘강기훈과 함ㄱ’라는 글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봐 뭔가를 급히 보내려다 깜빡 주변 경계를 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문제의 문자를 시간대별로 보면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을 듣던 권 원내대표가 핸드폰을 통해 텔레그램을 연 순간은 26일 오후 4시13분.

대화 상대방은 ‘대통령 윤석열’로 명시돼 있었다.

윤 대통령이 보낸 문자는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오전 11시39분),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오전 11시40분)였고 이에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오전 11시55분)라고 답하는 글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오후 1시39분 ‘좋아요’를 의미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체리 이모티콘을 보냈다.

오후 4시13분 당시 권 원내대표가 메시지를 작성하던 도중이었던 듯 입력창에는 ‘강기훈과 함ㄱ’라는 글이 남아 있었다.

그 밑 문자완성 도움말에 ‘들어가는’, ‘들’이라는 글이 있는 것으로 봐 권 원내대표가 ‘들어~’로 시작되는 단어를 치려던 순간으로 보였다.

이와 관련해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수’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원내대표실 앞에서 전날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국민들께 사과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원내대표실 앞에서 전날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국민들께 사과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 원내대표는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선배·동료 의원들께도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아울러 ‘내부총질’ 표현에 대해선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 뒤 “(윤 대통령은) 오랜 대선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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