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尹, ‘내부총질’ 이준석 쫓아내니 속 편한가” 일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7.15/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하던 대표’라고 문자를 보낸 데 대해 “내부총질하는 당대표 쫓아내서 속이 편하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27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참 부끄러운 일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권 원내대표와 주고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문자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 바뀌니 달라졌다”고 권 원내대표를 치하하는 듯한 문자를 보냈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의 문자에 이른바 ‘따봉’ 이모티콘을 보내 화답했다. 이준석 대표를 ‘내부 총질’하던 당대표로 표현한 부분이 파장을 낳았다.

박 의원은 이에 “왜 내부에서 비판적인 얘기하고 다른 얘기하면 내부 총질인가”라며 “대통령이 그런 당대표를 쫓아내서 전국을 떠돌면서 치킨 먹게 하고 노래 부르기하고 그럼 속이 편한가”라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측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의원과 함께 당대표 선거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 의원은 자신이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지적한 데 대해 이재명 측에서 ‘내부총질’이라고 비판하자 “당 안에서 얼마나 당을 사랑하면 그 반발과 비판, 욕을 먹어가면서 당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고 쓴소리하고 하겠나”라며 “그런데 그런 사람을 ‘내부 총질한다’, ‘제소해야 된다’ 이렇게들 얘기하시는 분들은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이 살아 있는 민주당이면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 당내 다른 생각과 다른 시선을 이런 식으로 취급하나”라며 “부끄러운 줄 아셔야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저런 무도함, 자기 내부의 당대표한테도 무도하고 국민들한테도 무도하고 야당한테 더 무도하게 하는 이 무도한 정권과 맞서 싸우려면 약점 잡히지 않아야 되고 정치적, 도덕적으로 더 떳떳해야 하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니겠나”라며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제가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가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