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병대회로 체제 결속 노려…북한판 MZ세대 세뇌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27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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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국노병대회를 통해 체제 결속을 노리고 신세대들의 정신을 무장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원한 전승의 명절에 즈음해 온 나라 인민의 숭고한 경의와 열렬한 축하 속에 제8차 전국노병대회가 7월26일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향후 연회나 기념 촬영 등에는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전국노병대회 축하문에서 “이 땅에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은 난관이 중첩될수록 극악한 환경 속에서 공화국의 주권과 영토를 영예롭게 수호하고 영웅 조선의 기상과 힘을 백방으로 떨친 전쟁 노병 동지들의 모습을 언제나 거울 삼아 혁명 신념을 벼리고 혁명 투지를 가다듬으며 사회주의 오직 한길로 억세게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영도 밑에 우리 인민 군대가 세계에 유일무이한 사상과 신념의 강군, 불패의 최정예 혁명 강군으로 더욱 강화 발전되고 제국주의 강적과의 첨예한 대결 전에서 연전연승을 이룩할 수 있었으며 새로운 첨단 무기 체계가 연속 개발 완성돼 우리 국가의 전쟁 억제력이 최상의 경지에 올라서게 됐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무기 개발 성과를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코로나19와 대북 제재 등으로 경제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부 결속을 노리고 있다고 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3년 연속 노병 대회를 개최해 전승 세대의 영웅 정신, 혁명 정신의 계승 의지 부각, 현 난관 극복을 강조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체제 결속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현재 대외적으로 핵 전쟁, 대내적으로 방역 대전, 경제·민생 전쟁에 직면해 이 전쟁들에서 승리하는 것이 당면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전승절 전국 노병 대회를 연속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대외 정세 악화, 코로나 유입과 확산, 봉쇄 장기화에 따른 민생 악화와 이에 따른 대응책으로서 내부 자원과 동력 총동원 필요성 등과 무관치 않다”고 짚었다.

참전자들의 헌신을 강조함으로써 젊은 세대의 정신 무장을 강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임을출 교수는 “신세대 청년들의 사상과 정신 무장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서 노병 대회를 활용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영웅적 투쟁 정신과 승리 전통을 창조한’ 전승 세대 우대와 전통 계승을 통해 최고 지도자에 대한 무한한 신뢰, 절대 충성을 재강조하고 사상 무장, 일심 단결을 이끌어내기 위한 계기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노동 계급, 군인은 물론 특히 신세대 청년들을 경제 건설과 국방 건설에서의 성과 극대화를 도모하기 위한 전위대로 앞세우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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