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부가 K2전차 1000대와 K9자주포 640여문, FA-50경공격기 48대 등 한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하는 ‘기본계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대로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경우 10조원에서 최대 20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규모의 방산수출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한 첫 방산 수출 사례가 된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겸 국방부 장관은 이날 바르샤바 폴란드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한국 업체 관계자들과의 기본계약 체결식에서 “우크라니아 지원으로 지상·공중전력의 공백을 메워야 했는데 기술과 가격, 도입 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의 무기체계가 가장 적합했다”고 말했다.
폴란드 정부의 공식 홈페이지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K2전차는 180대를 우선 인도받은 뒤 2026년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800여 대를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현지화 모델에는 ‘K2PL’이란 명칭이 붙는다. ‘흑표’라는 별칭을 가진 K2 전차는 미국의 M1에이브럼스 전차에 버금가는 정상급 성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군은 2014년부터 실전 운용 중이다.
K9자주포(155mm)는 1차로 48문을 한국에서 도입한 뒤 2024년부터 600여 문을 현지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폴란드 정부는 “K9 자주포 1차 도입분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초래된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연내 인도된다”고 밝혔다.
FA-50경공격기는 내년 중반까지 12대를 포함해 총 48대를 인도받는 일정이라고 폴란드 정부는 전했다. FA-50의 유럽 수출이 추진되는 것은 처음이다. 국산 초음속고등훈련기인 T-50에 다양한 무장을 장착한 FA-50은 필리핀과 이라크 등에 수출된 바 있다.
방위사업청은 최종 수출 계약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방사청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폴란드 정부와 별도 이행계약을 맺고서 추가협의를 거쳐야 최종 수출 규모와 가격, 인도시기, 기술 이전 조건 등이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바르샤바=국방부 공동취재단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