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글스, 폴란드서 군용기 유럽 진출 축하 공중곡예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28일 0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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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Black Eagles)가 폴란드 하늘에 태극문양을 수놓았다. FA-50 경공격기 수출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다.

블랙이글스 비행팀은 폴란드 현지 시간으로 27일 오후 뎅블린 공군 기지 상공에서 고난도 공중 곡예로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B의 성능을 뽐냈다.

이날 에어쇼에는 FA-50 기본계약 체결식에 이어 야로스와프 미카 폴라드군 총사령관과 야첵 프시초와 공군사령관, 스와보미르 시호츠키 군비정책국장 등 폴란드측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와 유동준 국방부 전략자원관리실장, 성일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블랙이글스는 30여분 넘게 폴란드 상공을 날면서 태극 문양을 새기고 하트 모양을 만들어 화살을 쏘는 큐피드를 그리는 등 24개 기동을 선보였다. T-50B 8대가 활주로 상공을 일정 간격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다 차례대로 착륙하는 토네이도 기동으로 에어쇼를 마무리했다.

착륙 이후 관람객 바로 앞까지 다가온 블랙이글스는 조종석에서 태극기와 폴란드 국기를 함께 흔들며 인사했다.

이날 에어쇼는 T-50에 전투 임무를 추가한 FA-50 경전투기의 폴란드 수출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에어쇼에 앞서 폴란드 정부는 바르샤바 국방부 청사에서 KAI, 현대로템, 한화디펜스와 각각 FA-50·K2 전차·K9 자주포 수출 및 기술협력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뎅블린에 거주하는 마렉씨는 “오랜만에 이렇게 기교가 있는 에어쇼를 보게 됐는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며 “폴란드가 FA-50을 구매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르샤바에 거주하는 교민 고신석씨는 “폴란드에서 블랙이글스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이었다”면서 “폴란드에 온지 21년이 됐는데 한국 무기를 폴란드가 구매한다는 소식에 우리 대한민국 위상이 높아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현호 KAI 사장은 “지난 19일 KF-21의 첫 비행 날은 대한민국이 세계 여덟 번째 전투기 생산국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었는데 오늘 역시 유럽 시장에 국산 항공기가 처음으로 수출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FA-50 수출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대한민국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한 공군 블랙이글스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뎅블린(폴란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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