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이 28일 울산 현대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가졌다. 정조대왕함은 이지스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2차 개량형의 초도함으로 앞으로 3척이 건조될 예정이다. 길이 170m 폭 21미터, 경하 배수량 8,200톤으로 몸집을 불린 정조대왕함은 4대의 가스터빈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엔진을 이용해 최대 35KNT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장거리 어뢰는 물론이고 SM-3 해상탄도 요격미사일과 SM-6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어 앞선 함정에 비해 탄도탄 대응능력과 대잠 능력을 향상했다고 해군은 밝혔다.
이지스함이란 신의 방패라고도 불리는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하고 있는 함정을 말한다. 이지스 전투체계는 고성능의 3차원 위상배열 레이더와 방공미사일을 이용한 대공방어 시스템으로 최대 200개 이상의 표적을 자동 추적해 하늘의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는다. 100km 이상의 넓은 작전 반경과 24개의 동시 공격 능력으로 공중에서 오는 위협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북한이 철산군 동창리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해군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이 발사 1분 만에 탐지하며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육해공 감시 장비 중 가장 빨리 탐지했다.
이날 진수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참석했다. 진수식의 하이라이트인 진수줄 절단은 김건희 여사가 했다. 엄마의 탯줄을 자르고 생명을 불어넣는 다는 의미의 진수선 절단행사는 진수식의 하이라이트다. 진수줄 절단행사는 여성이 주관하는 것이 전통이다. 절단자는 일반적으로 초청된 VIP 여성 가족이 선정되지만 선주의 가족이 선정되기도 한다. 안전 항해를 기원하며 샴페인을 깨는 이벤트도 있다. 남성이 병을 깨거나 샴페인 깨지지 않으면 함생이 좋지 않았던 징크스 때문이라고 한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진수식 때 샴페인이 안 깨졌다고 전해지는 타이타닉호는 해양사고의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이전 기록을 찾아보면 광개토대왕함은 손명순 여사가, 문무대왕함은 권양숙 여사가. 김정숙 여사는 도산안창호함의 진수줄을 절단했다. 박근혜 대통령 김좌진함의 진수줄을 직접 절단했다.
세종대왕함, 서애 류성룡, KDX-3 1세대 이지스함 3척 운영 중인 대한민국 해군은 정조대왕함을 시작으로 진보한 2세대 이지스함을 추가로 배치시킬 예정이다. 미 해군 7함대의 알버레이크급 이지스 구축함이 주변 바다를 누비고 있으며 일본해상자위대 또한 이지스 무기체계를 탑재한 함정을 7척 보유하고 있다. 빠르게 해군력을 증강하고 있는 중국 해군도 052D형 구축함과 같은 중국식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함정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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