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비행단장, 한국산 T-50 직접 타보고 “추천하고픈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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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9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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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스토프 스토비에츠키 폴란드 제23공군기지단장(대령)이 28일 오전(현지시간) 뎅블린 공군기지에서 실시한 우리 공군 ‘블랙이글스’ 및 폴란드 공군 ‘올릭’ 간 우정비행에 앞서 블랙이글스 7번기에 탑승,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크지스토프 스토비에츠키 폴란드 제23공군기지단장(대령)이 28일 오전(현지시간) 뎅블린 공군기지에서 실시한 우리 공군 ‘블랙이글스’ 및 폴란드 공군 ‘올릭’ 간 우정비행에 앞서 블랙이글스 7번기에 탑승,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국산 경공격기 FA-50을 도입할 예정인 폴란드 공군이 같은 계열 항공기인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B 훈련기를 직접 탑승해보고 그 성능을 극찬했다.

블랙이글스는 28일 오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기지에서 폴란드 공군과 우정비행을 실시했다. 블랙이글스는 이날 폴란드 공군 고위 지휘관 4명을 후방석에 태우고 비행했다.

블랙이글스는 국산 항공기의 유럽 수출 마케팅 지원을 위해 전날 이곳에서 에어쇼를 펼치기도 했다.

이번 비행에서 마치에이 트렐카 폴란드 공군 제1비행단장(준장)은 블랙이글스 3번기, 그제고쉬 실루사즈 제4비행단장(준장)은 4번기, 크지스토프 스토비에츠키 제23공군기지단장(대령)은 7번기에, 그리고 피오트르 이바스코 제1비행단 부단장(대령)은 6번기에 각각 탑승했다.

28일 오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기지에서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와 폴란드 공군 특수비행팀 ‘올릭’이 우정비행하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28일 오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기지에서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와 폴란드 공군 특수비행팀 ‘올릭’이 우정비행하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폴란드 공군 특수비행팀 ‘올릭’의 PZL-130 항공기와 함께 날아오른 블랙이글스의 T-50B는 뎅블린 기지 상공에서 붉은색과 흰색 연막을 내뿜으며 폴란드 국기를 그리기도 했다. 프로펠러기인 PZL-130은 국산 KT-1 훈련기와 성능이 유사하다.

이후 임무 공역에서 별도 비행에 나선 블랙이글스는 후방석에 탑승한 폴란드 공군 조종사들에게 국산 항공기의 성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스토비에츠키 대령은 50여분간 비행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훌륭했다(Brilliant)”는 비행소감을 전했다.

그는 “비행시 느낌이 어떨지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면서 “이 항공기는 내가 비행하는 ‘미그(MiG)-29’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항공기였다. 비행하기가 매우 수월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공군 제23공군기지단장 크지스토프 스토비에츠키 대령(왼쪽)과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노강민 소령. 국방부 공동취재단
폴란드 공군 제23공군기지단장 크지스토프 스토비에츠키 대령(왼쪽)과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노강민 소령. 국방부 공동취재단
스토비에츠키 대령의 주기종인 미그-29는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 개발한 4세대 전투기다.

이 전투기는 현재 러시아를 비롯해 냉전시기 소련에 속했던 공산권 국가들, 그리고 친러시아 국가 등 30여개국이 운용하고 있다. 북한의 주력 전투기도 미그-29다.

반면 T-50은 미그-29에 비해 상대적으로 최신 항공기이기 때문에 비행 편의성이나 계기판, 조종간 등에 차이가 있다는 게 스토비에츠키의 설명이다. 미그-29는 1984년, T-50은 2001년 각각 개발됐다.

트렐카 준장 역시 이번 비행이 “환상적이었다(Fantastic)”고 전하며 “후배들에게 추천할 만한 항공기”라고 말했다.

트렐카 준장은 미그-29 외에도 냉전시대 전폭기 임무를 수행했던 수호이(Su)-22를 조종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는 “T-50은 내가 조종했던 항공기들과 전혀 달랐다”며 “컴퓨터 기반 시스템과 플라이 바이 와이어(FBW·항공기 비행제어장치가 기계식이 아니는 전기·전자식으로 돼 있는 것)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28일 오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기지 상공에서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와 폴란드 공군 특수비행팀 ‘올릭’이 우정비행을 하고 있다.국방부 공동취재단
28일 오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기지 상공에서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와 폴란드 공군 특수비행팀 ‘올릭’이 우정비행을 하고 있다.국방부 공동취재단
구형 항공기들은 조종간과 비행제어장치가 유압시스템을 이용한 기계구조로 연결돼 있었으나, 현재는 조종간 작동시의 전기·전자신호를 컴퓨터가 해석해 비행을 제어한다.

FBW는 조종사가 판단하기 전에 컴퓨터의 계산을 통해 비행 정확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조종사의 임무량을 그만큼 덜어줄 수 있다.

트렐카 준장은 “컴퓨터는 조종사에게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준다”며 “T-50의 최신 장비들이 인상적이었다. F-16과도 유사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T-50은 제작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 록히드마틴이 F-16 전투기를 기반으로 공동 설계한 항공기다.

이와 관련 KAI는 올 6월 록히드마틴과 협약(Teaming Agreement)을 맺고 공동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트렐카 준장이 지휘하는 제1비행단은 앞으로 국산 FA-50 항공기를 운용할 예정. KAI은 폴란드와의 FA-50 총 계약 대수 48대 중 12대를 내년 하반기부터 우선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뎅블린<폴란드>·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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