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사퇴에 입닫은 권성동…지도체제 ‘고심’ 커지나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배현진 최고위원 사퇴’에 대해 당장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의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논의에 급물살이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공영언론 블랙리스트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배현진 최고위원이 사퇴한 것에 대한 입장을 오늘 밝히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배현진 최고위원이 사퇴 선언을 한 이후 묵묵부답,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비대위 체제 전환’ 요구가 커지면 자신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입장 발표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앞서 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를 마친 뒤 권 원내대표 사무실로 이동해 비공개 최고위를 추가로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사퇴 이유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지난 5월 출범한 이후 국민들께서 많은 기대와 희망으로 잘 해보라는 바람을 심어주셨는데 (새 정부 출범) 80여일이 되도록 속 시원한 모습으로 충족시켜 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지도부의 일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배 최고위원이 사퇴 선언을 한 직후 기자들을 만나 ‘배 최고위원의 사퇴 선언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다른 최고위원들도 사퇴하는지‘,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지‘ 질문 세례를 받았지만 침묵을 지킨 채 자리를 떠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