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멸’ 운운 北… 8월 한미훈련 계기 고강도 도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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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9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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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올 후반기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시작되는 8월부터 핵·미사일 도발을 통해 다시 무력시위의 강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7일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기념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미 군 당국의 연합훈련 등을 비난하며 “우리 국가(북한)의 ‘핵전쟁 억제력’ 또한 절대적 힘을 자기 사명에 충실히, 정확히, 신속히 동원할 만전태세에 있다”며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총비서는 이번 연설에서 우리 정부와 군을 향해 “전멸” 운운하며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우리 군 당국은 이 같은 북한의 위협을 “새로운 게 아니다”(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고 평가했지만, 동시에 한미 간 확장억제 등 대비태세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현재 하계훈련을 진행 중이지만 주요 핵·미사일 시설에선 임박한 도발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 내 핵시설에선 핵물질 등의 생산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미국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도 28일(현지시간)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지난 22일자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등을 근거로 “핵시설 내 5메가와트(㎿)급 원자로가 작년 7월부터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영변 시설 내 5㎿급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에 필요한 방사화학실험실(RCL)도 영변 핵시설 내에 설치돼 있다.

게다가 북한은 현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에서 제7차 핵실험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 공군의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 등은 이날도 오전 일찍부터 주요 지역 상공을 날며 대북 경계·감시임무를 수행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 군은 내달 군사연습과 정부연습을 통합한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을 시행한다는 계획. 특히 이번 연합훈련에선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한미 양국 군의 야외 실기동훈련(FTX)도 병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2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간의 두 번째 회담에서도 대북 확장억제 강화 및 한미 연합훈련 확대 등에 관한 세부계획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이번 ‘전승절’ 행사를 계기로 한미 양측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만큼, 그에 따른 무력도발은 시간문제란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한미 당국은 북한이 제7차 핵실험보다는 탄도미사일 도발을 먼저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북한이 오는 9월9일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 혹은 10월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까진 미사일 도발 등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높이다 핵실험을 통해 ‘정점’을 찍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6월5일이 가장 최근으로서 올 들어 가장 큰 ‘미사일 도발 휴지기’를 보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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