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20%대까지 추락…TK서도 부정평가가 7%p 더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9일 2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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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주한칠레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주한칠레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처음으로 20%대까지 떨어졌다. 5월 10일 취임한 지 두 달여 만이다. 특히 경제 활동의 주축인 30·40대의 긍정평가가 각각 17%로 연령별 최저였고,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7%포인트 더 높게 나와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향후 지지율 추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임기 초반 국정 리더십 동력이 좌우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갤럽은 7월 넷째 주(26∼2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8%라고 29일 발표했다. 부정평가는 지난주 (60%)보다 2%포인트 올랐다.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직무 긍정평가가 20%대를 기록한 건 취임 후 처음이다.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6월 첫째 주 53%를 찍은 뒤 매주 떨어지다 7월 둘째 주와 셋째 주 32%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멈춘 듯 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4%포인트 더 떨어지며 결국 30%선이 무너진 것. 응답자들은 부정 평가 이유로 ‘인사’(21%)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뒤로 경험·자질 부족·무능함(8%),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음(8%),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경찰국 신설(4%) 등을 들었다. 특히 ‘여당 내부 갈등/권성동 문자메시지 노출’을 그 이유로 든 응답자도 3%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앞서 26일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보낸 휴대폰 메시지를 노출시켜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연령별로는 30·40대의 긍정평가는 17%에 그친 반면 부정평가가 30대 71%, 40대 78%로 높게 나왔다. 또 긍정평가에서 18~29세가 20%, 60대 이상은 40%로 각각 지난주보다 9%포인트 떨어져 경고음이 나왔다. 이러한 결과와 관련해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에 시달리는 30·40대에 대한 경제 정책이 그만큼 세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민들이 공정한 사회를 기대했지만 윤 대통령의 인사 논란 등을 본 국민들이 실망한 게 하락세의 근본 원인”이라며 “게다가 경제 위기, 집권당의 자중지란도 겹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직무 긍정평가가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진 건 취임 후 2년이 지났을 때(2015년 1월 넷째 주)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직무 긍정평가가 30% 밑으로 떨어진 시기는 임기 마지막 해인 2021년 4월 다섯째 주였다.

임기 초반 지지율에서 고전 중인 윤 대통령은 다음달 1~5일 첫 휴가를 갖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지지율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국민만 보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묵묵히 하다보면 결국 국민도 (대통령의) 진정성이나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바를 다시 한번 생각해주실 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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