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윤핵관, 세게 밀어붙이는 듯” 김용태 “여당이 심부름센터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일 14시 31분


코멘트

이준석측, 비대위 전환 반대…“권성동 원내대표 사퇴해야”
서병수 전국위의장 “당헌 당규 근거 없으면 전국위 못열어”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2/06/09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2/06/09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1일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최고위원들은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대위로 가기 어렵다”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배후설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1일 KBS 라디오에서 “이제 하다하다 안 되니깐 최고위 기능을 상실시키려고 순번을 정해놓고 한 사람씩 사퇴한다”며 “상식도 없고, 공정도 다 어디에다 필요 없는 것처럼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한다는데 이게 성공을 위해 맞는 것이냐”며 “법원에서 보면 비대위로 가는 것이 꼼수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배현진 조수진 윤영석 의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연이어 물러난 것에 대해 “처음엔 설마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이 대표를 내¤으려고 하는 게 다 드러났다고 생각한다”며 “(비대위로 전환하면) 당원권 6개월 정지가 아니라 제명 효과를 가여와 이 대표가 법적 대응을 하면 가처분을 받아주는 상황이 되서 이 대표가 다시 당 대표로 돌아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핵관’ 배후설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어떤 세력이 힘으로 세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을 다 느끼고 보고 있지 않느냐. 윤핵관으로 불리는 분들이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는지에 대해선 “대통령이 당헌·당규를 잘 알 거란 생각이 안 든다”며 “결국 대통령께 누가 보고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김용태 최고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대통령실을 정조준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 대표 직무대행 사퇴 의사를 밝힌 권 원내대표를 겨냥해 “이제는 원내대표도 사퇴하셔야 한다”며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직무대행을 하는 건데 원내대표는 유지하면서 직무대행을 내려놓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 체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배경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결국 대통령실 의중을 찾는데 주말 간 다들 혈안이 되셨던 거 아닌가 싶다”며 “집권 여당이 대통령실 심부름센터도 아니고 그저 권력의 어떤 것을 좇으려고 대통령실 의중을 찾느라 바쁜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대통령실 정무수석실에서 조수진 윤영석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를 설득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기사가 사실이라면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부터 시작해 다 사퇴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당무에 개입 안 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에 대해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 내에선 비대위 체제 전환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위원회를 통한 비대위 의결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전국위의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서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당헌·당규를 수정하는 문제를 포함해서 누구라도 이해가 되고 필요하다면 조치하겠지만 부당하다면 전국위를 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