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원 욕할수 있는 플랫폼 만들 것” 박용진 “소신 겁박하나”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8월 1일 14시 44분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과 박용진 의원이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자”는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팽팽히 맞섰다.

박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노선에 맞선 박용진의 민주당 사랑법을 보여드리겠다”며 “매우 실망스럽다. 박용진은 끊임없이 우리가 반성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있다. 악성팬덤 정치 타파하자, 계파독점 정치 타파하자”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이 “의원 욕하는 플랫폼 만들자”,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문자 받은 의원” 등 해보자고 하는 것이야말로 자신과 반대의견을 내놓는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적 자유는 민주당다운 민주당의 근본정신이다. 의원들을 겁박하고, 악성 팬덤으로 의원들을 향해 내부총질로 낙인찍는 당 대표가 나오면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의원들은 ‘당 대표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할 것이다. 그 순간이 민주당의 근간이었던 정치적 자유주의, 다양성과 토론의 종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진정한 명의는 환자한테 ‘하시던 대로 하세요. 기분 내키면 술 담배도 태우시고, 맛있게 드시면 0칼로리’ 이렇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식이요법, 약 처방도 하고 운동도 하고 생활태도 바꾸라’고 잔소리 하고 이러는 게 명의다.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이다.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용진의 민주당 사랑법은 당 대표에게 다른 의견 냈다고 문자폭탄 보내고 의원에게 비난하고 욕하고 겁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견 주신 의원님들, 계파 찾아가서 경청하고 때론 설득하고 하는 데 있다”고 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한 악성 팬덤의 폭력을 종식시키고, 다양한 의견이 꽃필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되살리는 것, 이것이 박용진의 민주당 사랑법이고, 박용진의 노선이다. 선명한 노선투쟁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의원 측은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를 ‘의원 욕할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은 발언의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 후보는 ‘폭력·억압적 언행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오히려 해가 된다. 설득하고 팩트를 전달하고 존중해주고 협력을 구하고 인정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며 욕설과 폭력적인 의사 표현 방식에 자제를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의 지지자 및 당원 만남에서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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