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부위원장인 조해진 의원은 2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 “내년 1월9일 이준석 대표가 법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권리를 봉쇄하고 이 대표를 축출하면 이 대표 쪽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전화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복귀할 수 있다는 권리를 제안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면 돌아올 수 있게 하는 전제로 비대위에 찬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이 대표 당원권이 정지됐을 때 6개월 공백을 메울 것인가란 논의가 있었다.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를 새로 뽑거나 비대위나 직무대행 체제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며 “조기 전당대회는 당헌·당규 위반이고 ‘당권 쿠데타’라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무대행은 당헌·당규상 되지만 실질적으로 원내대표가 직무대행과 원내대표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고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며 “그래서 최장 내년 1월8일까지 존속할 수 있는 비대위로, 이 대표가 원한다면 1월9일 이후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도록 전제한 비대위를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비대위 체제 전환 의견을 모은 의원총회에서 제일 먼저 발언자로 나섰다는 조 의원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화합하고 원팀이 돼야 한다, 생각과 이해관계가 달라도 껴안고 플러스 정치를 해야 한다는 점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의 문제점을 다들 모르는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정당하게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 대표의 권한을 박탈하면 우리 당 주축을 형성하는 젊은 유권자들과 지지자들, 당원들을 배제하면서 우리 당과 정부의 미래가 없다. 그런 생각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이 원내대표직까지 내놔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다수 의견은 아닌 것 같다. 원내대표 거취까지 본격적인 논의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관리형이 아닌 돌파형·혁신형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이 이렇게까지 어려워진 데는 당 지도부가 갈등하고 알력이 벌어지면서 문제를 만든 측면이 있다”며 “지금 지도부와 역량이나 개혁성이 비슷하다면 굳이 최고위를 해체할 이유가 없다. 비대위는 당연히 현 지도부보다 훨씬 유능하고 역량이 있고, 혁신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당연히 정부와 국정 운영 공조도 잘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리형 비대위가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려했는냐는 질문에는 “꼭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적합한 비대위원장에 대해 “당내에 있는 분들은 저 같은 3선을 포함해 모두 이 사태에 책임이 있고 역량의 한계를 보여줬다. 일단 새 인물을 찾아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지도부와는 달라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인물을 찾기 위해 전방위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