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 사저 공사 수의계약 특혜 제공 등에 대한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통령 관저 공사를 김건희 여사의 후원업체가 맡았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과거 어느 정부에서도 들어본 바 없는 권력 사유화의 전형”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공개 깜깜이 계약으로 진행되는 대통령실 이전 공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여당도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감추는 데만 급급한 국회 운영 기조에서 벗어나 지금이라도 국회 운영위 개최에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위성곤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대통령 관저는 국가 중요 시설물로 국가 안전 보장, 경호 등 보안 관리가 필요한 곳이다. 김 여사의 친소관계에 따라 업체가 선정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관저를 비롯해 김 여사가 찍어낸 업체가 더 있을 수 있다. 이것에 국민들은 공분하고 있다”며 “감사원은 감사를, 대통령실은 이에 대한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양경숙 원내부대표는 “어느 방향으로 튈지 알 수 없는 집권 초반 20%대 지지율의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기고 있는 게 이제는 초조하고 불안하기까지 하다. 대통령은 제발 측근이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민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보탰다.
이날 오마이뉴스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 일부를 김 여사와 관련된 업체들이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할 당시 전시를 후원한 A 업체가 12억여원 규모의 시공을 맡았고, 설계·감리용역을 맡은 업체도 김 여사와의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사는 김 여사가 임의로 데리고 온 업체다. 인테리어 공사업체뿐 아니라 다른 업체도 김 여사가 다 데리고 왔다. 김 여사가 주무른다는 얘기다. 공무원들은 김 여사가 찍어 내려보낸 공사업체에 대해서는 관여를 못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철저한 검증을 거쳐 공사업체를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국민대가 ‘표절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김 여사 논문에 대해 끝내 국민대가 면죄부를 줘서 국민적 공분이 커져간다”며 “국민대의 면죄부에 동의하는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김 여사 논문 검증은 교육부 지시로 진행된 사안인 만큼 교육부 차원의 검증이 불가피하다. 만약 교육부마저 부실 검증에, 면죄부를 확정해준다면 이제는 범국민적 검증과 이에 따른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위 수석부대표는 “국민대가 표절 의혹이 제기된 김 여사의 학위 논문을 인정하자 당장 국민대 졸업생 사이에서 개탄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어린이가 봐도 명백한 표절인 것을 정권 눈치 보며 떠는 건 근시안적이고 패배주의적”이라고 꼬집었다.
위 수석부대표는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윤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만 모르는 것 같다”며 “내조에만 전념하겠다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보다 더 회자되는 지금 현실에 대해 윤 대통령이 깊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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