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첫 TV토론회에서 박용진·강훈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협공을 가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원 G1방송 주관 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저학력·저소득층 국민의힘 지지’ 발언을 문제삼으며 “남탓, 국민탓, 언론탓을 하게 되면 우리가 변해야 될 점을 제대로 찾지 못하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대선에서 언론 환경 때문에 저소득, 저학력 유권자들이 날 찍지 않았다고 얘기하게 되면 더 언론 환경이 안 좋았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이긴 거냐”며 “이재명 후보의 그런 말을 남 탓 노선으로 규정한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 나는 탓 한 게 아니고 있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한 소위 언론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다. 언론 개혁에 우리가 관심을 갖고 당이 주력하는 이유가 있지 않느냐”며 “안타까움을 표시한 거니까 너무 과대하게 침소봉대하지 않고 오해가 없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집권여당은 법인세 중에서도 초대기업 법인세 깎아준다든지, 이러면서도 서민 일자리 예산을 삭감하지 않느냐”며 “이런 정당을 지지하는 비정상적인 상태가 좀 아쉽다”면서 본래 주장을 고수했다.
이에 박 후보는 “객관적인 팩트가 달라서 그런 말을 한거다. 2020년 유권자 패널 조사를 보면 이 후보가 말한 분들이 오히려 민주당을 더 많이 지지하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 때도 서민층이 더 많이 지지했다”고 몰아세웠고, 이 후보도 “남탓이라고 단정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는 강 후보를 향해선 ‘의원 욕하는 당원 플랫폼’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강 후보는 “진정한 민주주의는 서로간 존중을 바탕으로 소통이 돼야 한다”며 “욕하는 플랫폼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강 후보도 이 후보에게 “최근 온라인 게시판을 만들어 항의 의원 랭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게 의원과 당원, 지지자 간 간극을 좁히자는 취지에 비해 (의원들이) 피해 받고 간극을 넓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내가 강연에서 재밌으라고 비난하고 비판하는 부분도 허용하자는 것에서 ‘욕’이란 표현을 문제 삼은 것”이라며 “비판할 기능을 갖자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랬지 않느냐. 정치인은 국민으로부터 욕 먹는 것을 피하면 안 된다”고 해명했다.
이에 강 후보가 “항의 의원 랭킹보다는 소통을 위한 과정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냐”고 묻자, 이 후보는 “네 맞다”고 답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주도권토론에서 “이 사회의 미래상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많은 논란이 있지만 기본소득도 그 중의 하나”라며 직접적인 충돌을 삼가고 정책 질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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