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활동한 마당발 사업가, 법사와 친분 과시하며 접근해”
대통령실 “이권 개입 행위 예방조치 필요하다고 판단땐 조사 진행할것”
대기업에 “주의 당부” 연락하기도
대통령실이 2일 모 법사가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닌다는 의혹과 관련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경위 파악에 나섰다. 여기에 이 법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A 씨가 집권 여당의 현역 국회의원과도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법사와의 친분을 앞세운 A 씨는 최근 여권 인사들을 연이어 접촉했다. 특히 A 씨는 “(2024년) 총선 공천을 받는 데 도움을 주겠다”며 여권 인사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A 씨를 만난 한 여당 의원은 “(A 씨가) 대기업 고위 임원들과의 모임을 함께하는 등 발이 넓은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며 “대화 과정에서 A 씨가 모 법사와의 친분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A 씨는 다른 여권 인사들에게도 해당 법사와의 친분을 고리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한 여권 인사는 “내 친인척이 A 씨를 만난 건 맞다”고 했다. A 씨는 불교계 활동을 토대로 정치권 인맥을 넓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항상 대통령실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이권에 개입하는 행위에 대해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풍문이 돌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과 법률비서관실도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법사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법사는 대선 당시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도 고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윤 대통령은 대선 전 ‘무속 논란’에 휘말리자 네트워크본부를 해체했다. 대통령실의 한 참모는 “윤 대통령 부부가 네트워크본부를 해체하기 이전에 이미 A 씨와의 관계를 단절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잡음이 계속되자 대통령실은 최근 해당 법사와 A 씨의 행적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은 두 사람에 대해 “윤 대통령 부부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이라고 일축하며 일부 기업에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어제(1일) 그룹 대관 담당 부서에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왔다”며 “(모 법사가) 윤 대통령 부부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니 혹시나 잘못된 판단을 할까봐 미리 주의를 당부한다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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