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관심은 비대위원장 인선에 쏠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현진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지난달 29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정진석 국회부의장, 장제원 의원이 만난 사실이 2일 확인됐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주축인 장 의원과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 부의장, 가장 최근에 비대위를 이끌었던 김 전 위원장이 만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세 사람의 회동에서는 국민의힘 지도체제를 포함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인사는 “당시에도 비대위 논의가 있었던 때라 비대위원장 이야기도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 부의장에 대해선 “국회부의장을 하고 계시는 분이 비대위원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정 부의장도 이날 통화에서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정 부의장과 같은 5선인 주호영 의원도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주 의원은 지난해 4월 원내대표로 일하며 김 전 위원장이 물러난 뒤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여기에 경남지사를 지낸 3선의 김태호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특히 김 의원은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과 관련해 “아직 추려진 후보는 없다”고 했다. 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추천하도록 하겠다.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의견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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