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與비대위에 “이준석 몰아내려는 것…성동격서”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3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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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후 조기 전당대회를 열려는 움직임에 대해 “혼란을 수습하려는 게 이준석 대표 컴백을 차단하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면 이 대표가 복귀할 수 있는 ‘시한부 비대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당의 위기를 심화하는 비대위로 가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앞서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배현진·윤영석 의원이 전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에 의결한 점을 두고 “당에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지만 형식 논리다. 국민들이 볼 때는 당이 과연 공정과 상식의 길을 걷고 있는지 의문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목적은 이준석 대표를 몰아내려는 것이다. 당원권 정지 기간이 지나면 컴백하기로 지난 의총에서 합의했다”며 “이 대표도 징계를 승복하지 못하고 있다. 몰아내려면 당당하게 추진해야 하는데 지금은 성동격서”라고 비판했다.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는 데에 대해선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첫 단추를 완전히 잘못 끼는 바람에 당 전체가 혼란스럽다”며 “직무대행은 대표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형식적으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못 뽑으니 당헌·당규를 고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대신 “비대위로 가더라도 이 대표가 컴백 가능한 시한부 비대위가 필요하다”며 “이 대표가 5개월 있으면 돌아오기 때문에 그 기한에 한정하고, 당헌·당규도 그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이 대표가 돌아올 수 있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빨리 제출해 당원들과 전국위원들이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 대표가 징계 끝나도 못 돌아오게 막는 것 자체에 대해 이 대표가 법원에 소송을 걸면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또 임기 초반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20%대로 떨어진 점을 들어 대통령실에도 ‘비서실장’이 아닌 ‘비상실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대통령에게 있다. 준비가 덜 돼 있고 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며 “대통령 방향을 바꿀 분이 대통령실 키를 잡아야 한다. 그래서 비상실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교육부가 낸 ‘만 5세 초등 입학 추진’을 꼬집으며 “대통령실은 정무적 타당성을 추진한다. 정책적으로 타당하다고 무조건 추진하는 게 아니다”라며 여론 검토 기능이 없었던 대통령실 참모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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