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할 경우 이준석 대표의 대표직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서병수 당 전국위 의장의 해석을 두고 “모순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헌당규를 입맛대로 해석해선 안 된다. 현 당헌당규대로면 비대위 출범은 불가능하다. 비대위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 복귀 불가능하다는 서병수 의장의 당헌당규 해석은 오류다. 현 당헌당규대로라면 애당초 비대위 출범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를 고쳐야 비대위 출범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 당헌당규를 근거로 이 대표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건 모순된 해석이다. 그렇다면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이 대표가 5개월 후 복귀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만들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지 않은 당헌당규 개정은 결국 국민의 눈에 젊은 당 대표 몰아내기 그 이상이하도 아니다. 또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지리한 법정분쟁이 이어질 것이고 이는 우리당의 위기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은 경제와 안보 등 총체적 국가위기 상황이다. 그런데 그 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여당이 민생을 챙기고 국가위기 극복에 앞장서기보다 한가하게 당헌당규 논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또 당 대표 몰아내자고 당을 끝없는 수렁 속에 빠뜨리는 것은 더더욱 집권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오는 5일과 9일 개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전국위 의장인 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늦어도 10일까지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실무 확인에서 복잡한 절차가 있어 하루 이틀 늦어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비대위가 출범하면 성격과 관계없이 당헌당규상 자동적으로 과거 지도부는 해산하게 된다. 이 대표의 권한도 없어지는 것”이라며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다음에 열리는 게 전당대회다. 해석에 따르면 (차기 지도부는) 2년 임기를 가진 온전한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 복귀를 전제한 비대위는)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적대적으로 대치하기보다 소통을 통해 명예롭게 사퇴하고 향후 정치적 진로를 계속할 방안을 찾아 매듭짓는 게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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