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지지율이면 공무원도 말 안들어”…대통령실 향하는 與 쇄신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일 16시 22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다음주 중 비대위원장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이제 여권의 쇄신 바람은 본격적으로 대통령실로 향하고 있다. 여당의 수습 국면에 맞춰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실도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것.

4선의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은 3일 KBS라디오에서 “당이 비상시국으로 간 원인 중 하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며 “이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윤석열 정부가 잘 되기 위한 방법을 새롭게 도모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로 신승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0.73% 정권인데 요즘 (윤 대통령 지지율이) 28%로 떨어졌다는 것은 마이너스(-) 28% 정권인 것”이라고도 했다.

3선의 하태경 의원도 거듭 대통령비서실장 교체를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임기 초반 20%대 지지율이면 공무원들도 말을 안 듣는다”며 “대통령실도 비상상황이니 비서실장이 아니라 대통령의 방향을 바꾸고 대통령실 키를 잡는 ‘비상실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 의원은 학제 개편 논란과 관련해 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대선 국면에서 원내대표로 윤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4선의 김기현 의원도 대통령실 비서실의 재정비를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집권 여당의 중진들이 연이어 나서 대통령실의 인적 개편을 요구하면서 여권에서는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는 분위기다. 한 여권 인사는 “물밑에서 차기 비서실장 후보군에 대한 정리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날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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