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비대위 부추긴 익명 성명서, 일괄 공개할 것”…법적 대응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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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3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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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 ‘초선의원 성명서’에 32명의 의원들이 익명으로 참여한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이름들은 나중에 일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 모든 난장판의 첫 단계인 초선모임 성명서부터 살펴보니 익명으로 의원들이 참여해서 숫자를 채웠더군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7시쯤 222자로 적은 해당 글을 올렸다가, 이내 535자로 내용을 추가해 글을 수정했다. 이 대표는 게시글 아래 국민의힘 초선의원 32명이 서명한 ‘비대위 전환 촉구 성명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도 첨부했다.

이 대표는 “목숨이 위협받던 일제시대에 독립선언서도 최소한 다 실명으로 썼다”며 “그리고 실명으로 참여하신 분들도 왜 이름을 공개하지 못하지요? 당에 무책임이 깃들었다”고 질타했다.

앞서 당 초선들은 지난달 29일 배현진 최고위원이 사퇴 선언을 한 직후 성명서를 내고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신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당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당일 성명서에 서명한 초선 의원은 32명으로 전체 63명 중 절반이 넘었다.

이 대표는 당 초선 의원들이 ‘익명’을 앞세워 비대위 전환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당시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는 당내 의견이 있었더라도 이른바 ‘과장된 머릿수’로 이를 누르고 비대위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프레임’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그는 “성명서를 익명으로, 비공개로 숫자 채워서 어딘가에 올리는 이유는 언론에는 ‘몇 명 참여’로 발표해서 분위기를 잡고 어딘가에는 ‘참여한 사람 명단’을 보고해야 할 이유가 있을 때, 그 와중에도 참여를 망설이는 사람들한테 ‘니 이름은 니가 보여주고 싶은 그분에게만 가고 대중에는 공개 안 돼’라는 안도감을 주기 위함이었겠지요”라고 했다.

이 대표는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그는 “초선의원이 63명이라고 32명을 채워서 과반(50.8%)인 것 처럼 하기 위해 익명까지 동원하고 이름은 공개 안 되는 이런 수준 낮은 행동, 정리해서 앞으로 모든 내용은 기록으로 남겨 공개하겠다”며 “곧 필요할 듯해서”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비대위 출범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아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익명 성명서에 언데드 최고위에, 어디까지 가나 봐야죠”라며 글을 마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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