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입국 때 ‘텅빈 공항’ 논란에…“美측이 사양” vs “의전 참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4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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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밤 입국할 때 한국 측 의전 관계자가 아무도 나가지 않은 것을 두고 여야가 4일 ‘의전 책임’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전 참사”, “세계적 망신거리”라며 대통령실을 공격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4일 브리핑을 통해 “외교에서 의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아마추어 외교가 빚은 부끄러운 참사”라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외교당국에서 최소한의 의전 예우를 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외교 결례 논란의 책임을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에 돌렸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미 하원의장은 우리로 치면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의전 파트너는 정부가 아니라 당연히 국회”라며 김 의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의회에서 방문할 때 영접은 의회에서 나가서 한다. 그게 세계 공통의 의전 방식”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의전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며 “의전 파트너는 정부가 아니라 국회다. 의전상 결례가 있었다면 일차적으로 민주당 출신의 김 의장 책임”이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과 국회의장실도 수습에 나섰다. 최영범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국회 의전팀이 (공항에 나가) 영접하려고 했지만 미국 측이 늦은 시간, 더군다나 공군기지를 통해 도착하는 점을 감안해 사양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도 이날 김 의장 주재로 열린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 실무협의를 거쳐서 의전을 나가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오찬장 분위기도 좋았다. 펠로시 의장이 불쾌해 했다는 보도가 이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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