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막힌 이준석, 尹·與 직격…“ARS 전국위로 비대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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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5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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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 위한 상임전국위원회가 열리는 5일 ‘ARS(자동응답) 전국위’ ‘바보들의 합창’, ‘삼성가노(三姓家奴)’, ‘코미디’라는 단어를 써가며 격분했다.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이준석 대표 체제’는 사실상 해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상임전국위가 당헌 개정안과 유권해석을 의결했다고 발표한 직후인 오후 12시20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與(여당) 전국위원장 전국위 표결은 ARS(자동응답시스템)로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고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제 사람들 일정 맞춰서 과반 소집해서 과반 의결하는 것도 귀찮은지 ARS 전국위로 비대위를 출범시키려고 한다“며 ”코로나로 집합금지가 있는 상황도 아닌데 ARS 전국위까지 하나“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부모임한다고 국회에 수십, 수백명씩 모이다가 전국위는 ARS로 해야 하는 이유는 또 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상임전국위가 개최되기 전인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당대표가 내부 총질한다는 문장 자체가 형용모순“이라고 공세를 폈다. 전날(4일)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던 이 대표는 이날에도 그 기조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자신을 겨냥한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 파동을 거론하며 ”이준석을 아무리 공격하고 이준석에게 내부총질을 한다고 지적해도 부질없는 이유는 수많은 자기모순 속에서 이 판을 끌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출된 당대표가 당내 상황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내부총질이라는 인식도 한심한 게, 당대표가 말하는 것이 정론이고, 그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보통 반기를 드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이 당을 지휘할 때는 단 한 번도 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지는 일이 없었고 ’이준석을 내쳐야 여성표를 받는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속에 어제 드디어 전 연령에서 여성 지지율이 남성 지지율보다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며 ”세대포위론을 대체할 전략이랍시고 모든 세대에게 미움받는 당을 만들려는 바보들의 합창“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지율 위기의 핵심이 뭔지 국민들은 모두 다 안다.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며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 아니냐.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가노‘는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인 여포가 여러 명의 양아버지를 모셨다는 것을 비하하기 위해 장비가 썼던 멸칭으로 직역하면 ’성 셋 가진 종놈‘이라는 뜻이다. 이 대표가 언급한 삼성가노는 장제원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오늘 그래서 당이 비상상황인지 표결한다는데, 결국 현재 당의 최고위 구성원은 누군지요? 비상이라고 하면 직무대행인 원내대표(권성동)는 사퇴했나요?“라며 ”최고위원은 몇 명이 사퇴한 상태인가요? 정작 사퇴하지 않았는데 ’어쨌든‘ 비상이라는 코미디를 오늘 목격하게 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상임전국위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구성되면 즉시 최고위 지도부가 해산되고,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권한을 갖는다는 조항이 있다. 이는 현재 당대표의 사고 유무와 관계없는 것“이라며 상임전국위가 이 대표 ’복귀 불가‘ 결론을 내렸음을 시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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