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재명만 때리냐’ →박용진 “원래 2등은 1등 쫓아가면서 소리치는 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가 지난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 후 강원, 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 발표에서 74.81% 득표가 발표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오른쪽은 박용진 후보. ⓒ News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거세게 몰아 세우고 있는 박용진 후보는 ‘공격대상은 윤석열 정권과 여권인데 왜 동지에게 날을 세우냐’라는 지적을 받자 “원래 2등은 1등을 쫒아가면서 ‘게 섰거라’고 떠는 것”이라며 이를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8일 BBS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박용진 의원이 이재명 때리기에 너무 치중, 비전은 잘 안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고 하자 이같이 말한 뒤 “ 이게 이재명 의원 비판인가”라고 반문한 뒤 “(이것은) 노선 투쟁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저소득 저학력자들은 언론의 잘못된 프레임에 갇혀서 국민의힘을 더 지지한다’며 남탓을 해 대통령 선거도 졌고 지방선거도 졌다”라며 “이렇게 남탓을 하는 남탓 노선으로 갈 거냐? 아니면 우리 스스로 변화하는 신노선으로 갈 거냐? 노선 투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사당화 논란 있었던 계양을 셀프 공천과 관련해서 왜 한마디 해명도 사과도 없냐? 나만 살고 당은 죽는다는 자생당사 노선이냐? 아니면 박용진의 선당후사 노선이냐? 이 노선을 분명히 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박 후보는 “이게 왜 이재명 후보를 때리기만 하는 것인가”라며 “당연히 (셀프 공천 등에 대해 이 후보로부터) 답을 들어야 하는데 계속해서 회피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이 후보와 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당 대표가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될 경우 직무를 정지시키는 현 당헌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나선 것에 대해선 “말려야 할 일일 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또 다른 사당화의 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저는 상식을 가진 당원들과 함께 이 개정안 청원에 대해서 결연히 반대한다”고 이 후보와 지지자들을 향해 ‘자생당사’ 노선으로 갈 것이냐고 물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집중 공략하자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는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고 비가 오면 함께 비를 맞아주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쳐놓은 덫을 이용해 내부총질, 동지를 공격하는 무리들이 있다면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에둘러 박 후보를 겨냥한 바 있다.

또 최민희 전 의원도 “당 지도부 뽑는 경선은 축제여야 한다. 경쟁후보들에 대한 비난보다는 격려와 존경, 하나되는 다짐의 언어들로 채워지면 좋겠다”고 박 후보를 꼬집었다.

한편 6일 강원·대구·경북, 7일 인천· 제주 권리당원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는 누적득표율 74.15%로 2위 박용진 후보(20.88%· 9388표)를 53.27%P차로 멀찌감치 따돌리며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강훈식 후보는 4.98%(2239표)에 그쳐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 아니라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 대세라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