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삼성가노(三姓家奴)’라는 표현이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장 의원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장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삼성가노 표현이 장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하하, 예예”라고 웃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 지지율 위기의 핵심이 뭔지 국민들은 모두 다 안다”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 아닌가.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적었다.
‘성씨가 3개인 종’을 뜻하는 ‘삼성가노’는 삼국지의 장비가 여포를 향해 친아버지와 2명의 양아버지를 섬겼다며 쓴 표현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장 의원이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연이어 도왔던 상황을 빗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장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시 윤핵관은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물음에 아무런 답변 없이 행안위원장실로 들어갔다.
이후 다시 밖으로 나온 장 의원은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거취와 관련한 추가 질문에도 “하하”라며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으로 논란을 빚은 박 부총리는 이날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는데 비대위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얘기하고 있다’는 말에는 “제가 이 대표 얘기를 할 수가 없지 않으냐”고 답했다. ‘비대위 전환 이후 당내 혼란이 우려된다’는 질문에도 “내가 얘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을 놓고 당 안팎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모임인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는 이날 긴급토론회를 개최하고 비대위 전환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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