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 윤리위의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결정 이후 혼란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현 상황을 당의 비상 상황으로 결론지은 상임전국위는 9일 비대위 전환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후 의총을 통해 비대위원장으로 5선의 주호영 의원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한 12일 비대위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이준석계’ 인사들인 정미경 최고위원과 한기호 사무총장 등이 잇따라 당무를 내려놓으며 이준석 대표의 입지는 좁아졌다. 이 대표와 김용태 최고위원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 상황을 뒤집기는 역부족해 보인다.
이 대표 지지 모임인 ‘국민의 힘 바로 세우기’는 8일 여의도에서 토론회를 열고 현 상황에 관해 토론을 벌였다. 이 대표에 대한 강제 해임 수순을 밟고 있는 당의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고 이 대표와 별개로 당을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서병수 전국위의장은 8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본질은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실세라고 하는 사람들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에 있다”며 “힘 있고 또 책임 있는 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어 이준석 대표와 만나면 길을 찾을 수 있다”라는 의견과 함께 이 대표에게도 “억울한 점이 있지만 선당후사 자세로 사표를 내고, 후일을 도모하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이 대표를 향해 법적 대응 자제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 제출을 앞두고 13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월 송영길 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비상대책위 체제로 유지 중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순회경선을 시작하며 오는 28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에 선출된 당 지도부는 22대 국회의원선거의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인지 계파 간 경쟁은 한 치도 물러설 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8일 컷오프 경선을 통과한 이재명 의원과 97그룹의 박용진, 강훈식 의원은 저마다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순회 경선 첫 주 성적은 첫날 강원도를 포함해 대구, 경북, 제주, 인천 권리당원에게 누적 합계 74.15% 이상의 지지받은 이재명 의원이 ‘어대명’을 현실화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과 강훈식 의원이 단일화해도 의미 없을 정도로 차이를 벌리고 있다.
원내 3당인 정의당 또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의 패배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비상대책위 체제로 당을 운영 중이며 오는 9월 말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