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세상이 바뀐 거라고 대국민 선언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광복절을 맞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을 포함한 대사면을 실시할 것을 건의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지율이 바닥이라고 8·15 대사면을 포기한다고 하는 것을 보니 참 소극적이고 안이한 방식으로 정국을 돌파하려고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법무부는 전날 사면심사위원회를 열고 경제인 일부와 생계형 절도 사범 등 수천 명에 대한 사면 심사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사면 대상으로 선정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심사 결과를 토대로 윤 대통령에게 보고를 할 예정이다.
사면 대상으로 거론됐던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 등 정치권 인사들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특별사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는 최근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더 내려갈 일이 있나. 대통령의 묵시적 대국민 약속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라며 “문 정권 적폐수사 당시 자행되었던 모든 사건들을 이번 기회에 모두 털고 가는 것이 세상이 바뀐 거라고 대국민 선언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때는 검찰에 계셨지만 지금은 대통령이시다”라며 “사면은 검찰의 잣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 잣대로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김경수 드루킹 조작의 최대 피해자였고 후임 경남지사로 와서 내가 심은 ‘채무제로 기념식수’를 뽑아내고 오히려 3년 동안 급속하게 빚을 1조원가량 폭증시킨 후 감옥 가버린 김경수조차도 나는 용서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대사면 하시라. 모두 용서하시고 더 큰 국민 통합의 길로 가시라”며 “그게 정치다. 여론에 끌려가는 지도자가 아닌 여론을 주도하는 지도자가 되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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