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폭우 재택’ 논란, 文정부 청와대 인사 총출동
탁현민 “‘전화 해결’ 난망한 얘기” 윤건영 “아파트에서 재난 관리하나”
박홍근 “아비규환에도 안 보여… 대통령이 스텔스기냐”
더불어민주당은 8일 수도권 집중 호수가 내릴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전화로 상황관리를 한 것을 두고 맹공을 이어갔다. 특히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야권 인사들이 일제히 나서서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재해 대응을 비교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0일 YTN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전화로 모든 걸 다 해결했다고 얘기했는데 참 난망한 얘기”라며 “전화기 한 대만 있으면 다 된다는데, 그러면 위기 대응과 관련한 상황실이 있을 필요가 뭐 있나”라고 말했다. 또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게 상황 정리다. 서울시 입장, 행정안전부 입장, 환경부 입장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한 번에 한 자리에 모아서 딱 정리를 해줘야 한다”며 “그걸 자택에서 전화로 하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면 나 같은 사람이 또 나와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9년 4월 강원도 고성 산불 당시 문재인 정부의 대처를 언급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당시 오후 11시 15분경 대통령의 첫 공식 지시사항이 나간 뒤 자정을 넘긴 새벽 0시 20분에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가 열렸다”며 “(새벽이지만) 해당 지자체, 광역지자체 단체장이 다 참석하고 최소한 화상으로라도 연결하는데, 그게 정부고 그게 국가”라고 역설했다. 윤 의원은 “위기관리센터에서는 전국에 240여 개 시군구를 연결할 수가 있는데 서초동 아파트에서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 후보는 BBS 라디오에서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이 가까이 있어야 되는 여러 가지 이유에 대해 우리가 그렇게 초기에 많이 말씀을 드렸다”며 “문 전 대통령 때도 재난재해가 여러 번 있었는데 관저에서 위기관리센터까지 차로 1분 거리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대통령이 고립됐던 상황인데, 대통령이 고립되는 상황을 그냥 놔두는 것 자체가 굉장히 보안에 큰 구멍이 뚫렸던 것”이라며 “만약에 그게 비가 아니라 전쟁이었으면 어떻게 할 뻔했나”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전화로 위기 상황을 대응했다니 대통령이 무슨 스텔스기라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아비규환 와중에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서울이 물바다 되는데 대통령은 뭐하고 있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급기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무정부 상태란 말이 급속도로 번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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