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송갑석·고영인 후보가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청래 후보를 비판했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인 장경태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노쇠하다는 우려가 있다”며 맹공했다.
고 후보는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상대 후보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 “정 후보만 지금 그만두면 7명이 행복해진다”며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이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가. 그걸 좀 계속 충실히 하시고, 우리 좀 후배들한테 양보하시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송 후보도 “정 후보는 한마디로 상도의가 무너진 것”이라며 “3등, 2등 했기 때문도 아니고 지난번에도 1등 한 분이 또 나와서 1부 리그에 있어야 할 분이 2부 리그에 와서 물을 흐리고 있는데 상당히 좀 문제가 많다”며 덧붙였다.
이에 정 후보는 “고 후보는 다음에 출마 안 하시나. 국회의원 한번 하고 또 하잖아요. 당원과 지지자들이 원하니까 최고위원도 한번 하고 또 할 수 있다”며 “장 후보도 이번에 최고위원 한번 하고 다음에 또 하길 바란다”며 응수했다.
장 후보가 “노쇠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혹시나 무릎 연골이 나갈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너무 열심히 뛰시는 게 아니냐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하자, 정 후보는 “정반대다. 산악회에서 산 가다 보면 뒤에 아무도 없다. 항상 뒤돌아서 기다려야 한다. 전당대회 연설회장에 가면 저 혼자만 가 있다”며 반박했다.
친이재명계인 정 후보는 “저도 많이 샤이하다. 알고 보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남자, 알부남인데, 이재명 의원도 비슷하다”며 “대중적으로는 세보이는데, 실제로 만나는 모습은 굉장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낯도 많이 가린다”고 말했다.
장 후보도 “쑥스러움이 좀 많으신 것 같다”며 “구설을 조심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구설도 관심이라 생각한다. 신중한 행보는 좋은데, 조심스러운 행보는 안 하셨으면 좋겠다. 평가는 당원과 국민이 하시는 것”이라며 옹호했다.
반면 송 후보는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게 당대표 진입을 앞두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추진력도 추진력이지만, 여러 의견들을 다양하게 모으는 그런 면모를 이제는 좀 보여주셔야 될 때”라고 말했다.
고 후보는 “전략적 승리를 위해서는 전술적 후퇴 내지는 양보가 필요할 때가 있지 않나. 그런데 전술적 승리를 매번 하려고 하다 보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런 부분들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한편 선관위에 따르면 전당대회 전국 순회경선 강원·대구·경북·제주·인천 지역 누적득표율에서 정 후보가 38.40%(2만5542표)로 1위를 차지했다. 장 후보는 10.92%(9826표)로 4위, 고 후보가 4.67%(4204표)로 7위, 송 후보가 4.16%(3742표)로 8위를 기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