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UFS 기간 전후 北도발 가능성… 군사대비태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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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10일 16시 43분


이종섭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10일 오전 청사에서 ‘국방혁신4.0’ 추진단‘ 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종섭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10일 오전 청사에서 ‘국방혁신4.0’ 추진단‘ 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군 당국이 올 후반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기간(7월22일~8월1일) 전후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이종섭 장관 주재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이 제7차 핵실험 준비를 마무리한 점, 그리고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한국형 3축 체계’와 한미연합연습 등을 강도 높게 비난한 점 등을 감안할 때 “UFS 기간 전후로 북한이 전략·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면서 UFS의 성공적 시행을 보장할 수 있도록” 지휘관들의 내실 있는 훈련 준비와 엄정한 기강 확립을 주문했다. 이 장관은 특히 우리 군 핵심전력에 대해선 상시운용태세를 갖추고 작전기강을 확립토록 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미연합 ‘쌍매훈련’. 공군 제공
한미연합 ‘쌍매훈련’. 공군 제공
북한은 올 들어 지난달 11일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 발사와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사격 등의 무력시위를 최소 21차례 감행했다.

다만 탄도미사일 발사는 6월5일 평양 순안 등 4곳에서 총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한 게 가장 최근이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이번 UFS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고강도 방역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진 상태로 UFS에 임할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습 간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군은 △모든 UFS 참가자에 대해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 확인 뒤 연습에 참여토록 하고, △UFS 기간 중에도 주 2~3회 등 주기적으로 자가 검사를 실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UFS 참가자들은 연습 2주 전부터 종료시까지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군 당국은 또 △훈련장 내 ‘거리두기’ 및 주기적 환기 △확진자 발생 대비 임시 격리장소 확보 및 대체인력 투입 방안 마련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군 당국은 군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군 방역·의료 역량을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단 방침을 세웠다.

군 당국은 △이달 12일부터 입영 전 PCR을 재개하고, △동거인(동일 생활관 포함) 외 밀접접촉자에 대한 검사범위를 확대하며, △군 의료기관의 PCR능력 강화(1일 최대 1980건) △자가검사키트 등 방역물품 보급 확대 △코로나19 치료제 적극 처방 등에 나서기로 했다.

군 병원 코로나19 환자 격리병상 및 격리시설 확보, 군 병원의 24시간 진료여건 보장 등 계획도 제시됐다.

이외에도 이날 회의에선 군내 인권침해 예방 대책이 논의됐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국방부는 “지휘관 주도로 군사경찰·법무·감찰 등을 활용해 폭언·폭행, 회식 참여 강요, 음주 강권 등 인권 침해적 악습을 철저히 조사·진단하고, 교육·토론을 통해 사건·사고 처리절차와 징계규정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건 발생시엔 피·가해자 분리, 상담지원 및 병원진료 등 피해자 보호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인권침해 예방책은 현장에서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휘관부터 이병까지 전 부대원이 공감대를 갖고 추진할 수 있도록 모든 지휘관이 일상에서 주기적·반복적 교육과 점검 등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엔 김승겸 합동참모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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