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 인선 속도전…권성동 재신임 여부 촉각

  • 뉴스1
  • 입력 2022년 8월 11일 12시 57분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10 사진공동취재단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10 사진공동취재단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비대위원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위원은 계파 색채가 강한 인사는 배제하고, 여성·청년을 발탁해 이르면 이번 주말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비대위원 인선을 마치고,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17일 전에는 정식으로 비대위를 발족한다는 목표다.

비대위는 주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꾸려지는데,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당연직으로 비대위 참여가 유력하다.

다만 이를 두고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권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대위 체제에 책임이 있는 지난 지도부의 비대위 참여에 대해 당내 승인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11일) MBC 라디오에서 “일부에서 원내대표도 사퇴해야 한다고 얘기하신 분이 있고, 원내대표직은 유지해도 비대위에 들어오는 것은 책임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일원으로서 문제가 있다고 하는 주장이 있다”며 “비대위에 들어간다면 본인이 비판을 의식해서 역할을 잘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권 원내대표 재신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MBN 인터뷰에서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재신임을 묻고, 의총에서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의총에서) 통과되면 다시 굳건하게 리더십을 갖고 당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YTN라디오에 나와 “새롭게 원내대표를 뽑는 것보다는 재신임의 경우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묻는 절차를 위기 때 하지 않나”라며 “그것이 원내대표가 일을 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이같은 방식에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에서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물음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고 일축했다.

남은 비대위원 6명에도 관심이 모인다. 주 위원장은 주변에서 적임자를 추천받아 후보군을 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원은 당 안팎에서 절반씩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 1~2명도 참여한다. 원내에서는 당내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는 초·재선 그룹이 우선 안배될 것으로 보인다.

초선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비서실 정무팀장을 지낸 정희용 의원을 비롯해 조은희·박수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재선 그룹에서는 주 위원장의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은 김성원 의원이 언급된다. 여기에 여성인 김정재 의원, 재선모임 간사 정점식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주 위원장이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성원 의원에게 비대위원직을 제안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원외 인사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 전문가 윤희숙 전 의원이 거론된다.

주 위원장은 청년 중에서도 비대위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대표 해임에 대한 청년 당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활동 중인 천하람 변호사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도 추천을 받았으나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 이사장은 “비대위가 잘되도록 두루두루 도와달라고 해서 열심히 잘 돕겠다고 한 게 전부”라고 선을 그었다.

당 3역 중 하나인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인선도 관심사다. 앞서 ‘이준석 대표 체제’ 종료와 함께 한기호 의원이 사퇴하면서 사무총장직은 공석이다. 당내에서는 3선 의원 중 윤영석·조해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친윤(친윤석열)계가 비대위에 얼마나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당정 관계를 감안하면 친윤계를 완전히 배제할 순 없으나, 참여 규모가 커지면 비윤계가 거세게 반발할 수 있다. 주 위원장은 이에 대해 “(계파) 시비에서 자유로운 구성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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