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호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치안감)이 자신이 속했던 노동단체를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에 대해 “프레임 씌우기”라며 전면 반박에 나섰다.
김 국장은 1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해당 의혹에 대해 “그런 프레임을 씌운 사람들이 입증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동안 아무 말 없다가 제가 경찰국장이 되니까 갖은 억측과 의혹을 제기하는데, 좋지 않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국장이 과거 인천·부천노회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활동하다 내부 밀고를 했던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에 특별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1988년 인노회에 가입해 조직 내 부천 지역 책임자로 활동하던 김 국장은 이듬해 4월 돌연 종적을 감췄다. 이 시점을 전후로 인노회에 대한 경찰 수사가 전방위로 시작됐고, 15명이 국가보안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조직은 사실상 해체됐다.
이와 관련 김 국장은 1989년 4월 인노회 활동에 회의를 느껴 회원들과 연락을 끊고, 인노회 수사가 마무리된 다음인 같은 해 7월 경찰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같은 해 8월 경장으로 특채됐으며 이후 대공분실에 근무하면서 여러 차례 검거 표창을 받아 4년 8개월 만에 경위로 초고속 승진했다.
김 국장은 이날 방송에서 “제가 진짜 밀고했거나 프락치였다면 왜 사라지겠느냐. 의심받을 게 뻔한데 인노회 사건이 끝나자마자 어떻게 특채가 되느냐”며 “이건 억측으로 구성된 소설 같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북한의 주체사상과 공산주의 혁명이론 등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어 특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강제징집이 된 것, 녹화사업을 받았다는 것, 전역 후 부천지역의 노동현장에서 인노회 활동을 한 것은 팩트”라며 “당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을 했고, 그중에는 유명 정치인들도 있다. 군복무 시절에 녹화사업을 직접 기획했던 분도 있고, 프락치 정황을 의심받으면서도 아직 건재하신 분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왜 제게만 이렇게 매섭고 가혹하게 무차별적으로 하는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게 프레임을 씌우는 분들이, 어떤 분인지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프레임을 씌우는 이들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그는 “지금 제 문제로 이런 갈등이 있어 어떤 방안으로 해결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인노회 사건 관련 자료 공개 등의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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