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36일 만인 13일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62분 동안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정작 이번 갈등 국면의 발단이 된 자신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000자가 넘는 회견문을 읽었지만 회견문에는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부분은 없었다. 앞서 이 대표는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고, 지난달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 대표의 소명을 믿기 어렵다”며 징계를 결정했다.
다만 이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언급했다. 그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제 사건을 콕 집어서 압수수색부터 적극적인 수사를 안 했다는 데 불만을 표했다는 얘기도 생각났다”며 “신속히 이뤄졌어야 할 수사가 오히려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이 정치적 함의를 발견하지 않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만약 경찰이 기소를 결정해도 이 대표가 ‘정치적 수사’라며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은 이 대표에게 제기된 혐의 중 알선수재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3년 7, 8월 두 차례 성 접대를 포함해 2016년까지 이 대표에게 20번 이상 접대를 했고 그 대가로 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9일 김 대표에 대한 5번째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강신업 변호사는 5차 조사 이후 “김 대표가 2015년 추석까지 이 대표에게 선물을 보내는 등 교류를 지속했는데 18일 진행될 6차 참고인조사에서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진술과 증거제출이 이뤄질 것”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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