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16일 TV토론회에서 첫 ‘일대일’ 맞대결을 펼쳤다. 전날 강훈식 후보의 중도 사퇴로 이날 토론회는 줄곧 강대강 대립각을 세워 온 두 후보 간 불꽃 튀는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주말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의 순회경선을 앞둔 만큼 두 후보는 당헌 80조(부정부패 당직자 기소 시 직무 정지) 개정 등 당내 현안을 비롯해 6·1지방선거 당시 이 후보의 인천 계양을 ‘셀프 공천’ 논란 등을 두고 거센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가 먼저 “자신 있게 얘기한 정치개혁을 우리가 다 뒤집으면서 이렇게 실패하고 국민들의 실망이 생겼다”며 “신뢰가 무너진 곳엔 선거 패배가 있었다. 당헌 개정 80조와 관련해서도 심히 논란”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당헌 개정이 ‘이재명 사당화’라는 점을 재차 꼬집은 것. 이어 그는 “당이 과거 당헌 80조 정치혁신안을 만들 당시 박근혜 정부 검찰도 전혀 우호적이지 않았다”며 “검찰이 더 날카롭게 대한다고 해서 혁신안을 후퇴시켜선 안 된다. 자랑스럽고 떳떳한 정당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박 후보의 공세에 이 후보는 “토론을 하고 싶었는데 주장만 듣게 돼서 아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검찰공화국 특수부 검사 출신의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돼 무리하게 여기저기 수사하는 이 엄혹한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주면 좋겠다”며 “저는 고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동료 정치인이 겪게 될 사법적 탄압에 공감해주면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탈당한 민형배 의원의 복당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가 민 의원의 탈당에 대해 “당과 개혁진영의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희생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박 후보는 “지금 헌법재판소 심의에서 절차적 미비를 두고 치열한 논쟁 중인데 국민의힘 논리에 손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맞섰다.
6·1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이 후보의 책임 공방도 되풀이됐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계양에 출마하면서 ‘유능한 인재들을 당선시키겠다’고 했는데 지원유세 가신 25곳 중 21곳이 패배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 후보는 “대선 패배에 절망한 분들을 투표장에 나오도록 하는 수단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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