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째인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윤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보상하겠다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지 이틀 만이다.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이 16일 시작된 만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17일 “이날 새벽 북한이 평안남도 온천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6월 5일 이후 두 달여 만에 미사일 발사를 재개한 것으로 윤 정부 출범 이후 재래식 방사포를 제외한 미사일 발사로는 4번째 도발이다. 윤 정부 출범 이후 4회에 걸쳐 16발의 미사일을 쏜 것. 이는 문재인 정부 때 취임 100일 동안 5회에 걸쳐 5발을 발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많은 수치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은 아니다. 다만 북한의 순항미사일은 고도 2㎞ 이하로 비행해 레이더 탐지가 쉽지 않고 공중에서 선회 비행까지 가능해 정확성이 높다. 게다가 지난해 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핵전술 무기들’을 개발했다고 공언한 만큼 소형화된 전술핵탄두를 순항미사일에 탑재하면 한미 요격망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북한은 2020년 이래 현재까지 10여 차례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국방과학발전전람회와 열병식 등에선 개발 중인 2종도 공개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평양 순안, 동창리 등 복수의 지역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극초음속미사일 등 여러 종류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이 포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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