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진심으로 사과”…첫 회의서 고개 숙인 국민의힘 비대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8일 10시 56분


주호영 “오로지 국민만을 보고 초심 되찾겠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들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당 갈등 등과 관련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들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당 갈등 등과 관련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들과 당원 여러분께 먼저 사과드립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비대위 첫 회의에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당의 갈등과 분열이 생겼고, 갈등과 분열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법정까지 가게 됐다”며 “민생을 잘 챙겨서 유능한 집권당이라는 인식을 조기에 국민들에게 주지 못하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새 정부를 제대로 견인해서 조기에 안착시키고 신뢰받도록 하는데 소홀함이 있었다”며 밝혔다.

그는 이어 비대위원들에게 “우리가 잘못했고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는 취지로 인사를 드리고 시작했으면 한다”고 제의했고 전원이 기립한 뒤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처럼 비대위는 이날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비대위의 첫 일성은 ‘반성’이었고, 회의장 배경 걸개(백드롭)에는 ‘혁신과 변화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걸렸다.

이날 첫 출항에 나선 비대위는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3명과 주 위원장이 임명한 지명직 6명으로 꾸려졌다. 지명직 6명은 초선의 엄태영 전주혜 의원과 정양석 전 의원,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최재민 강원도의회 의원, 이소희 세종시의회 의원 등이다.

주 위원장은 회의에서 향후 활동과 관련해 “저희는 출발에 앞서 다짐한다. 초심을 되찾아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오로지 국민만 보고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심의 창구인 당은 민심을 적극 수용해서 정부에 전달하고 정부가 민심과 괴리되는 일이 있을 때는 빠른 시간 안에 고치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혁신과 변화로 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화합과 단결로 다시는 국민들께 당 운영 문제로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면서 주 위원장은 당원들에게 단합을 당부했다.

그는 “뭉쳐야 한다. 분열한 조직은 필패하게 돼 있다”며 “당 조직 전체가 흔들리거나 무너지면 모든 것이 잘 될 수 없다는 절박감, 집권당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이 시대의 어려움에 처한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조금씩 역지사지하고 양보하면 당의 단합은 조기에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원들에게도 “우리 모두 심기일전해서 다시 새출발을 하자”며 “성공적 비대위를 이끌어서 다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제대로 된 지도부가 조기에 안착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권 원내대표도 “당이 위기일수록 민생을 챙겨야 하고, 민생에서 성과를 낼 때 당은 국민의 지지를 복구할 수 있다”며 “하루빨리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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