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사의…“대통령 신임 없는 직무 수행 불합리”

  • 뉴스1
  • 입력 2022년 8월 18일 12시 41분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2021.12.14/뉴스1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2021.12.14/뉴스1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평통 관계자는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부의장 사의 여부에 대한 질의에 “어제(17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민주평통이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만큼 이 수석부의장의 사임서는 대통령실로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때인 작년 9월 위촉된 이 수석부의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여당(국민의힘)으로부터 “대통령 자문기구의 장(長)이 지난 정부에서 임명돼 현 정부 국정철학엔 맞지 않다”는 이유로 사임 요구를 받아왔다.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임기는 2년이다.

이 수석부의장은 그간 자신의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나 결국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부의장은 이날 사임 소식이 보도된 뒤 입장문을 통해 “어제(17일) 대통령께 사임서를 제출했다”며 “새 정부(윤석열 정부)가 보수인사 일변도로 채워져선 안 된단 충정에서 그동안 난 1년 남은 잔여 임기를 다하겠다고 주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수석부의장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국내외에서 의장인 대통령을 대리하는 위치에 있다”며 “대통령의 신임이나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하는 건 불합리하다고 판단했고 직원들의 고충도 생각했다”고 사임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이런 맥락에서 내 후임은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민주평통의 성격에 맞게 균형감각 있는 합리적 인사로 채워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부의장은 “평화·통일로 가는 길은 혼자 달리기가 아니고 바통 터치가 필요한 릴레이”라며 “‘7·4남북공동성명’(1972년)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에 의한 최초의 남북정상회담(2000년), 노무현 대통령의 ‘10·4선언’(2007년), 문재인 대통령의 ‘9·19선언’(2018년) 정신을 이어받아 이 시대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새 정부와 민주평통이 앞장 서주길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북한 비핵화의 궁극적 수단은 외교적 방법밖에 없다”며 “신냉전의 국제정세에서 한미동맹으로 안보를 굳건히 하면서도 남북미 간 대화가 가능할 분위기를 만들어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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