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100일 기자회견 연일 맹폭
박홍근 원내대표 “54분 중 20분 업적자랑”
이준석 가처분 등 여권 내홍에 대한 공세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8.18 사진공동취재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8.17 사진공동취재단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연일 맹폭을 퍼부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등 여권의 내홍도 싸잡아 비판하며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반성 없는 자화자찬’,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이 여덟 글자로 압축된다”며 “회견 54분 중 20분을 수긍할 수 없는 업적 자랑에 할애하면서도 사적 채용, 비선 논란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 대참사에 대한 사과는 한 마디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인적 쇄신에 대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한 부분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전면적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진 지 오래지만 ‘지지율 반등을 위해선 안한다’며 단호히 거부했다”며 “사람에만 충성하는 무능한 인사는 하루빨리 교체함이 마땅하다. 전면적인 인적 쇄신으로 국정 초기 동력을 다시 확보하는데 결단력 있게 나서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김성환 정책위 의장도 “국민은 강도 높은 국정쇄신을 요구하는데 정작 윤 대통령은 자화자찬으로 일관했다”고 했다. 그는 “본인이 내부총질 메시지를 보내며 여당의 비상 사태를 불러 온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사과나 해명이 없었고 주가 조작, 논문 표절, 권력 사유화로 얼룩진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아예 질문조차 나오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했다”며 “한마디로 소통을 위한 회견은 불통으로 끝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일제히 가세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전 대표 관련 질문에 사실상 답변을 회피한 것에 대해 “껄끄러운 질문은 모르쇠로 피해갔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내용은 전혀 없고 텅 빈 공갈빵 같은 회견”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지지율이 20%에서 30%를 왔다갔다 하다보면 최소한의 반성과 쇄신은 있을 거라고 봤는데 반성은커녕 오히려 자화자찬만 있다 보니까 다른 나라에서 살다 오신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지율에) 단 1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둘러싼 공격도 이어졌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여권의 내홍에 대해 “집권당이 저런 식의 권력 다툼으로 벌써 몇 개월을 보낸다는 게 국민들 볼 때 한심한 일”이라며 “이 전 대표도 안 됐지만 어쨌든 (그를) 몰아내려고 대통령부터 그 밑에까지 접근하는 모습도 모양이 안 좋다. 그렇다고 그걸 법정에 끌고 가서 계속 싸우고 있는 (이 전 대표의) 모습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쨌든 국민의힘은 전체적으로 거의 ‘폭망’해 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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