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과 심지어 야당 인사들로부터도 ‘도를 넘었다’며 비판받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영화 알라딘 속 노래에 자신을 빗대 ‘내 목을 졸라도 절대 침묵하지 않겠다’고 마이웨이를 거듭 다짐했다.
이 전 대표는 1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쓰면서 듣는 오늘의 노동요다”며 2019년작 영화 알라딘 중 자스민 공주의 ‘침묵’편을 소개했다.
영화속 자스민 공주의 노래속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다 들어있다는 듯한 암시를 한 이 전 대표는 “어쨌든 알라딘의 결말은 A Whole New World(새로운 세계)다”면서 자신도 여기저기서 침묵을 강요받고 있지만 새로운 세계 도래를 위해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장면은 훔친 마술램프로 술탄이 된 아그라바 왕국의 재상 자파가 자스민 공주에게 “공주는 본분을 따라 침묵하라”며 하킴 장군에게 공주를 끌어내라고 명령하자 공주가 ‘절대 그렇게 하지 않겠다’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자스민 공주는 “침묵하라고? 조용히 화초처럼 자리를 지켜라? 어디 한번 내 입을 막고 나를 막아 보시지, 나는 침묵하지 않을 거야, 나를 막을 순 없을 거야”라고 항변했다.
이어 “두려움에 떨지도 않아, 나는 절대로 침묵하지 않아, 고난이 휘몰아쳐도 무너지지 않는다”라며 “절대로 입 다물고 살진 않겠다”고 했다.
“날 가두려 할수록 내 날갯짓은 더 강해지고, 부러진 날개를 다잡고 불새처럼 날아 오르리, 두려움에 떨던 나는 이제 없다”며 의지를 다진 자스민 공주는 “내목을 졸라도 내 숨을 끊지 못해, 해볼 테면 해봐, 나를 막을 순 없어, 나는 절대로 침묵하지 않아”라고 외쳤다.
이 외침에 하킴 장군은 정신을 차리고 공주에게 용서를 구한다.
여권의 주요 정치인들은 이 전 대표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론이고 윤석열 대통령까지 겨냥하자 크게 우려하면서 이 전 대표를 맹비난하거나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차기 당대표 후보군인 안철수 의원은 “선당후사의 마음을 가져야 이 전 대표 미래도 있다”며 자제를 주문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선을 넘어 내부총질을 했다, 자해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전 대표에게 우호적이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떼쓰는 모습이 보기 딱하다. 이제 이준석 신드롬(증후군)은 없다”며 등을 돌렸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도 “언론의 관심을 즐기며 무책임한 비난에 몰두하는 것은 잠시 살지만 영원히 죽는 길이다”며 이 전 대표와 멀찌감치 거리를 뒀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인은 억울하더라도 참아야 하는 것이 운명이다”며 자제를 당부하는 선에서 비판 수위를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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