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절망적 체념을 박용진이라는 희망으로 깨워 보겠다면서 출마선언 한 게 두 달 전인데 그 출사표대로 진행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투표율이 전체적으로 낮다. 저로서는 사력을 다했지만 최선의 결과를 얻고 있지 못하구나, 이런 점에서 당원 동지들과 국민께 좀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으로 민주당의 지금 상황에 대한 당원들의 불신임, 감정적으로는 실망감이고 분위기상으로는 절망적 체념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책임론, 지난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셀프공천과 서울시장 자출론, 이런 것들이 당 안에서 제대로 평가되고 책임되고 해명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또 출마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마땅한 대안으로 제가 인식되거나 위치를 매김하지 못하고 있다는 스스로의 평가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 당원들이 투표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어떤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그럼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걸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지, 저는 책임을 추궁하고 해명을 요구하고 사과를 요청했는데 그냥 일방적 대세론으로만 (가고 있다)”며 “지금 민심을 얻어서 가고 있는 전당대회인가,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성해야 되겠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지난 19일 민주당이 당무위원회를 열고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권리당원의 전원투표를 우선한다는 내용의 당헌을 신설한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본다. (권리당원 투표 행위가) 당의 의사결정 최고의 방법, 최고의 단위라는 것”이라며 “되게 중요한 결정인데 당 대표 후보인 저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당원 투표를 두고 ‘위성정당 창당’과 ‘무공천’ 당헌·당규 개정 사례를 언급하며 “정치인과 당 대표가 숙의하고 책임 있게 선택해서 판단하고 책임을 져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당원들에게 떠넘기는 방식으로 이것들을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 개정사항에 보면 당의 진로뿐 아니라 일정 당원의 수가 요구하면 사실상 거의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한다는 것인데) 대의제를 잡아먹어 버리는 방식으로 들어와서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지도부에게도 악용될 수도 있고 오히려 위험한 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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