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그 따위 태도를”… 한동훈 “장관에 막말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3일 03시 00분


국회 법사위서 팽팽한 입씨름
崔 “신라젠 취재 의혹 내가 피해자”
韓 “기소되셨잖느냐… 이해충돌”

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사진)이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한 장관은 앞서 ‘신라젠 취재 의혹’에 연루됐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최 의원은 해당 의혹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한 장관 관련 사건으로 재판 중인 최 의원의 법사위원 자격을 문제 삼았다. 최 의원이 “법사위에 지금 피고인이 저 한 명인가”라고 반문하자 한 장관은 “제가 지휘한 사건에서 기소됐다. 그리고 제가 피해자”라고 말했다. 최 의원이 “(한 장관은) 본인은 피해자라 주장하지만 내가 더 피해자라고 보는 견해가 많지 않냐”라고 맞받자 한 장관은 “기소되셨잖느냐”라면서 “그러니까 이해충돌이 있다는 얘기”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 의원은 오후에도 1974년 인혁당 사건 관련 검찰의 과오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한 장관을 몰아붙였다. 한 장관은 “지금 검찰이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최 의원은 “그따위 태도를 하면…”이라며 자세를 문제 삼자 한 장관은 “저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또 한 장관은 “저의 형사사건의 가해자인 위원님께서 제게 이런 질문을 하는 자체가 이상하다”고 맞섰다. 최 의원은 “그런 식의 논법이라면 댁이 가해자고 내가 피해자”라고 하자 한 장관은 “댁이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최 의원은 “(한 장관의) 저 태도 가만히 두실 건가”라고 했고, 한 장관은 “지금 이 질문을 가만히 두실 건가”라고 했다. 최 의원은 “대한민국 입법기관에 그런 태도를 보이나”라고 했고 한 장관은 “저도 지금 국무위원으로서 일국의 장관인데 그렇게 막말을 하시느냐”라고 했다.

#국회#법사위#최강욱#한동훈#입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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